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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순수 후보(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가 PF대출 금고 부실채권(NPL)을 중앙회가 전액 매입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전임 회장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 집행부 임원들이 전임 회장과 선 긋기를 하며 조직을 쇄신하겠다며 나서는 것은 적절한 처사라 생각되지 않는다”며 “위기에 처한 새마을금고의 해법을 찾고 중앙회를 쇄신할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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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수 후보는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은 12년간 안양남부새마을금고를 전국 최고 실적의 대형 금고로 키워내고, 중앙회 대의원과 예금자보호준비금 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며 중앙회와 지역 금고를 모두 아우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회장으로 당선되면 ‘PF대출 금고 부실채권(NPL)을 중앙회가 전액 매입’하겠다는 공약 외에 ▲상생 자금 예산 2배 수립으로 전 금고의 자생·자립 경영정상화 ▲ MG재건연구소(가칭) 확대 개편으로 신상품 연구 개발 및 수익 창출 다각화 ▲ 중앙회장과 이사장 간의 핫라인 개통 ▲ 공제 실효 해지환급금 분배 ▲ 공제 계약 대출 금고 대출로 원상 복귀 ▲ 상환준비금을 예치금 금리 수준으로 현실화 ▲ 중앙회비 등 분담금 인하 ▲ 이사장 퇴직금 200% 지급 ▲ 이사장 리스크관리 수당 신설 ▲ 중앙회 신입사원의 금고 인턴십 의무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연봉을 1원으로 책정해 회장 스스로가 먼저 중앙회 혁신을 위한 출발점에 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7대와 18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박차훈 전 회장과 경쟁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는 박차훈 전임 회장 집행부에서 활동하던 김인(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박차훈 대 비(非) 박차훈계의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후보는 중앙회 이사 등 유력 인사들에게 유리했던 지난 간선제 대의원 선거에서 기득권 세력에 밀려 패배를 맛봤지만, 이번 선거는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선거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는 새마을금고 이사장(1,291명)이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선거가 전임 회장이 횡령·비위로 사임하고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재직 당시 이사장에게 주어지는 법인카드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차량이나 경조사비조차 개인 비용으로 부담하는 등 청렴도와 도덕성에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순수 후보는 “2018년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해 온 만큼 오랜 기간 철저하고 현실적인 공약을 마련하기 위해 절차탁마해 왔다”며 “순수 정도경영을 실천해 실추된 새마을금고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일선 금고의 미래 발전을 위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