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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흉강경 수술 환자의 획기적 통증 관리 방법 찾았다

기사입력 2023.12.06 13:46
  • 국내 의료진이 흉강경(VATS, Video-asissted thoracic surgery)을 이용해 폐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수술 후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통증 치료법을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재현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성용원 교수(책임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민 교수 연구팀)는 온도감응성 젤과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새로운 통증 치료제를 도입해 통증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6일 밝혔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약 1~2cm의 작은 구멍을 뚫어 기구를 삽입해 진행하는 흉강경 수술은 통증 관리가 회복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수술 전후의 통증, 특히 수술 후 급성 통증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다양한 심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흉강경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수술 부위에 가느다란 카테터(Catheter)를 삽입해 국소 마취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해당 방법은 흉막(폐를 둘러싼 얇은 막)의 유착이 심해 카테터를 삽입할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출혈 합병증 및 상처 주변으로 약물이 누출할 가능성이 있다. 또, 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환자에게도 불편을 초래해 의료 현장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국소 마취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흉강경 수술 환자 90명을 무작위 배정(실험군 45명, 대조군 45명)해 FDA가 승인한 온도감응성 고분자(Poloxamer 407) 기반의 젤과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후 주사형태로 도포했을 경우와 카테터를 삽입해 투여했을 경우의 ▲국소마취제의 사용량 ▲자가통증치료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구제약물(데메롤, 마약성 진통제) 의존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국소마취제 사용량은 대조군 대비 약 8분의 1로 적었지만, 통증조절 효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수술 후 72시간 동안 펜타닐의 사용량과 구제약물 의존 정도가 비슷했으며, 오히려 48시간 내 구제약물 사용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Annals of Thoracic Surgery’ 최신호에 보고되었으며, 지난 11월 2일 개최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 APELSO’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김관민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통증 치료법은 흉강경을 이용한 폐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 방법으로, 수술 후 환자들이 편안한 상태로 회복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재현 교수는 “적용 부위나 방법에 따라 조금씩은 다를 수 있겠으나 이 치료법은 사용 편의성이 매우 높아 간편하게 환자의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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