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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가 손흥민 선수의 부상으로 널리 알려진 안와골절 치료에 신의료기술로도 지정된 내비게이션 수술이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박 교수가 ‘하내측 안와 지지대를 포함한 안와골절 재건에서 내비게이션 수술의 유용성’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국제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SCIE)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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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2021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31명의 안와골절 환자를 내비게이션 재건술로 치료했다. 이 중 약 10.7%인 14명은 안와의 내벽과 하벽 전체가 모두 무너진 광범위한 안와골절 환자였다.
그는 피부에 부착해 위치정보를 전달하는 내비게이션 탐침자를 이용해 모니터로 골절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했고, 흡수성 물질인 티타늄 강화 다공성 폴리에틸렌을 이식해 안와 주위의 무너진 지지대를 복원했다.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안면 CT를 통해 안면 구조물의 위치 및 안구의 운동범위 등을 평가한 결과, 전원 합병증 없이 치료에 성공했다.
또한, 박 교수는 내비게이션 수술법을 코뼈가 골절된 소아 환자 44명에게도 적용해 모든 환자를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재건한 성과를 담은 논문을 지난 9월 SCIE급 ‘국제 두개안면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에 게재했다.
박태환 교수는 “안와골절 수술은 집도의의 신체검진 소견과 수술 전 CT영상만을 갖고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정밀하고 정확한 골절 수술이 가능하다”며 “또한 골절 부위에는 인체조직에 적합성을 갖는 흡수성 플레이트를 이식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안와 주변의 뼈는 매우 약해 안와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눈 주변에 외상을 당했다면 멍이나 부기가 심하지 않아도 안와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와골절 의심 증상으로는 외상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눌렀을 때 심한 동통이 있는 경우, 눈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한 경우, 아랫눈꺼풀, 뺨, 입술, 치아 등에 감각 저하가 있다. 만약 안와골절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이른 시일 안에 전문의에게 진료와 영상의학적 검사를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