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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소프트웨어산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 소프트웨어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경훈 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동욱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와 함께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탑, 은탑, 동탑, 철탑, 석탑 등 5등급으로 나뉘어있다. 이중 은탑산업훈장은 제2등급 산업훈장을 뜻한다.
배 원장은 LG AI연구원장으로 근무하며 비즈니스 분야에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초거대 AI ‘엑사원’ 개발과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엑사원은 상위 1% 전문가를 목표로 하는 초거대 AI다. 2021년 12월 처음 모습을 공개한 후 올해 7월 ‘신뢰성’과 ‘전문성’이 더해진 2.0 버전으로 고도화됐다.
엑사원은 처음 출시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모델로 평가됐다. 일부 모델이 텍스트만 생성하고 일부 모델은 이미지만 생성하는 것과 달리, 텍스트와 이미지를 모두 생성하는 AI 모델이어서다. 일례로 엑사원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이미지에 대해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쟁력을 토대로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F/W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엑사원으로 디자인한 옷이 소개되기도 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7월 기존 버전보다 고도화한 ‘엑사원 2.0’을 선보였다. 각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용이 쉽도록 목적에 맞춰 △엑사원 유니버스 △엑사원 디스커버리 △엑사원 아틀리에 등 3가지 버전으로 모델을 구체화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챗GPT와 같은 기존 대화형 모델이 사전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답변을 생성한다면, 유니버스는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생성한다. 최신 논문이 데이터베이스(DB)에 업로드되면 여기서 근거를 가져와 최신 논문에 기반한 답변도 가능하고, 기업의 업무 매뉴얼이나 최신 업무 정보가 업데이트되면 이 역시 이를 근거를 토대로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소재·신물질·신약 탐색에 적합한 AI 플랫폼이다.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AI가 읽고 학습할 수 있는 ‘심층문서이해(DDU)’ 기술이 적용됐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이미지-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Pair) 데이터 3.5억 장을 학습한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과 이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습한 데이터는 저작권이 확보된 것만 사용해 저작권 이슈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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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을 LG그룹 계열사와 엘스비어, 셔터스톡 등 MOU를 체결한 기업들과 함께 초거대 AI 실용화를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배경훈 원장이다.
과기정통부는 배 원장의 은탑산업훈장 수여 배경에 대해 15개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초거대 AI 상용화한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와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가 산업포장을, 이상훈 시스원 대표와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 등 7명이 대통령 표창을,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과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강락근 NHN다이퀘스트 대표 등 8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