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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BUS 2023] “학생당 AI 교사 한 명”… 초개인화 교육 혁신

기사입력 2023.11.24 18:08
권혁철 부산대 교수·이정민 셀바스AI 이사·이형종 렉스퍼 대표 발표
  •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에서 이형종 렉스퍼 대표이사가 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AI라고 말하고 있다./구아현 기자
    ▲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에서 이형종 렉스퍼 대표이사가 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AI라고 말하고 있다./구아현 기자

    AI가 교육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돕는 세상 올 것이라는 제언이다. 학생 한 명당 교사 한 명의 시대가 왔다. 생성형 AI의 빠른 기술 발전만큼 교육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질문을 대신하고 있고 교사 업무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활용해 간단한 단어 시험 문제부터 교안까지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행정 업무까지 간소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AI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또 교육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에 참가한 교육, AI 전문가들은 AI 기술로 교육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선생님의 조교, 학생 한 명당 교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AI를 활용 격차가 발생해 곧 교육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연사자로 나선 권혁철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로 교육 현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교육과 연구의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보조자의 역할로 교수의 지도 능력을 향상 시킨 사례를 보여주며 “교육자가 챗GPT로 교안을 만들고 엔지니어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교안 세부 내용을 만들어 수업을 한 적이 있다”며 “기술 발전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에서 이정민 셀바스AI 이사가 기업에서 바라본 AI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에서 이정민 셀바스AI 이사가 기업에서 바라본 AI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LLM 같은 생성형 AI가 교육 업무를 보조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교육 자료뿐만 아니라 교육행정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날 연사자로 나선 이정민 셀바스AI 이사는 “선생님이 행정 업무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행정을 도와주는 에듀테크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기록부를 플래닝 해주는 AI, 챗GPT로 교재를 만드는 기업, 같은 성적으로 더 높은 대학에 갈 수 있게 도와주는 AI 등 교육과 AI와의 융복합 에듀테크 시너지는 높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이사는 교육 패러다임이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핵심은 데이터다.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로 초개인화 교육이 가능해진 것. 개인별 학습 능력을 평가하고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는 이러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 이사는 “개별화된 학습을 위한 초개인화 , 초자동화, 초현실화, 데이터화가 가능해졌다”며 “AI 디지털교과서를 중심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간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교육 당사자들간의 근거있는 소통이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학생의 학습 과정이 모두 데이터화 돼 분석되면서 학습 능력 부분에서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연사자들은 근본적인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AI가 답을 찾아준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종 렉스퍼 대표는 “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수업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데 가장 현실적인 답은 AI 기반 맞춤 교육”이라며 “학생 한 명당 AI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맞춤 교육에는 난이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제언했다.

  •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에서 권혁철 부산대 교수가 교육 현장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에서 권혁철 부산대 교수가 교육 현장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그렇다면 교육 분야의 AI 문제는 없을까? 있다. AI 교육에서 발생되는 교육 격차 문제다. 생성형 AI 기반 도구로 교육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모든 학생이 이를 똑같이 교육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교육 격차가 발생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AI 개발과 활용에 드는 인프라도 문제다.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 몸값은 천정부지다. LLM을 구축하려면 수십억의 비용이 든다. 대학에서 이러한 규모의 투자를 하긴 힘들다. 이 때문에 아무리 오픈소스가 많더라고 학생들이 이를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경험을 하긴 쉽지 않다. 

    권혁철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GPU 인프라 성능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학 연구와 교육의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AI로 수준이 높아진 교육 방식으로 뛰어난 미래 인재를 배출해 낼 수 있을까? 이날 전문가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무리 AI가 뛰어나도 선생님을 대체할 수 없고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만들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형종 대표는 “AI가 전문가를 대체하는 세상이 아닌 전문가를 돕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정민 이사는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는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선생님이 주도해서 만들어 줘야 하고 학생도 가족, 선생님, 인간관게 등에서 이러한 동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가 인간을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인간은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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