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회사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서 의료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있고, 병원들은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해 디지털 의료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민성 AWS 헬스케어 사업총괄의 말이다. 그는 23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AI BUS 2023’ 전문가 세션 연사로 참가해 AWS가 이끄는 의료 혁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현재 의료 AI 분야에서는 의료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종합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람의 경우 하나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도 오래 걸리지만, AI는 여러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데이터가 유전체 데이터다.
조 사업총괄은 “이제 병원에 가서 의료 데이터만 갖고 진료를 하는 게 아닌 유전체 데이터를 갖고 판단해야 한다”며 “어떤 특정 질환에 걸렸을 땐 유전체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학병원은 이 때문에 병원 내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다고 해서 AWS의 ‘헬스 오믹스’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현재 의사들이 모아진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내년 정도에는 여러 솔루션이 병원에서 만들어지고 유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헬스 오믹스는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질환 원인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AI 기술을 활용할 때 큰 이점은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체 수명이 늘어나고 병원에서 검진하는 사람 역시 많아지면서 의사와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가 의료 영상의 품질을 AI로 높이는 것이다. 한 AWS 파트너사는 AWS 기술을 활용해 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고화질로 변화해주는 AI 기반 슈퍼 레졸루션 기술을 MRI에 적용,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MRI 촬영은 15~20분 동안 가만히 누워있어야 하는데, 영상을 뚜렷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활용하면 그 시간을 5~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병원은 하루에 20명을 촬영한다고 하면 40명까지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이점 때문에 해당 솔루션은 이미 국내에 많이 도입됐고, 해외 국가도 마찬가지로 여러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업총괄은 AWS는 의료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위해 AI 칩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GPU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AI에 특화한 칩으로 효율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학습 전용 칩과 추론 전용 칩을 만들어 AI 연구와 활용을 각각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자동으로 코딩해주는 ‘코드 위스퍼’ 솔루션을 개발, IT와 친숙하지 않은 의사나 병원 관계자들도 자신들에게 필요한 AI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조 총괄은 디지털 헬스 발전에 있어 AWS의 최대 장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았다. 한국에서 개발한 의료 솔루션을 해외에 적용할 때 데이터가 실제로 보관되는 실제 위치를 뜻하는 데이터 레지던시 이슈가 발생하는데 전 세계 32개의 리전을 보유한 AWS는 이러한 문제에 다른 기업보다 자유로운 편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리전에는 가용 영역(1개 이상의 데이터센터)이 존재하고, 이는 상호 연관된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최대 100km 이내, 한 자릿수 밀리초의 지연 시간으로 동기식 복제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이 AWS를 이용하는 이유는 전 세계 32개 리전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에도 4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가진 넓은 공급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AWS는 자체적으로 240개 이상 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고 고객 요청을 받아 매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전 세계 고객들이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