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고] ‘공간의 힘 vs 저가의 힘 vs 무인의 힘’, 커피 사업의 최후 승자는?

  • 이종택 먹방벤쳐스 대표
기사입력 2023.11.23 18:01
  • 코로나 엔데믹으로 수도권 및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규제에 묶여 있던 카페 등 각종 유흥 시설들이 숨통을 트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흐름 속에서 새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 무인점포 사업이다.

    카페 업계에서는 무인 상점 및 무인 카페들이 주춤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무인 비즈니스가 단순히 판매자 및 관리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대안적 비즈니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소비자가 무인 비즈니스 상황에 익숙해져 있고, ‘무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 되어 성장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국내 키오스크(무인 기계) 시장 규모는 2006년 600억 원에서 2019년 2,500억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14%의 성장률이다.

  • ㈜먹방벤쳐스 대표 이종택 /사진 제공=먹방벤쳐스
    ▲ ㈜먹방벤쳐스 대표 이종택 /사진 제공=먹방벤쳐스

    국내에서는 전자제품, 자동차, 휴대전화 등 다양한 분야의 매장이 무인 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스터디카페나 아이스크림 매장, 세탁소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무인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카페시장은 크게 3등분 되어 있다. 고급 인테리어와 대규모 매장, 스페셜티를 앞세운 대기업형 브랜드 카페, 저가와 용량을 크게 하여 성장한 중소기업 저가 커피 브랜드 카페, 규모는 작지만 고객 취향에 맞추어 다양한 커피 원두와 스페셜티를 판매하는 개인 소규모 카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장 폐업이 많이 일어난 곳이 바로 개인 소규모 카페였다. 점포세와 인건비 등 불어나는 제반 비용 보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많은 점포들이 폐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틈새를 테이크아웃을 내세운 저가 브랜드가 매웠고, 무인카페 브랜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무인카페 자판기는 단순한 자판기를 넘어 디지털 첨단 센서와 IoT(사물인터넷)를 접목하여 무인 카페들의 운영 및 판매 관리에 대한 웹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AI(인공지능)을 탑재하여 매출 관리 뿐 아니라 예상 매출 분석 및 원재료의 재고 관리까지 하고 있다. 

    2023년 10월24일 KBS 뉴스 ‘청남대 벙커 갤러리 조성’에 나온 ‘벙커에서 커피를 마신다’의 무인 커피 머신은 대통령실과 지자체장들과 협업해 설치한 캡슐 무인 커피머신이다.

    주식회사 먹방벤쳐스도 IoT 캡슐 커피 자판기를 개발하여 커피추출머신과 유명 글로벌 브랜드 등의 캡슐커피를 생산하여 무인카페 시장에 진출했다. 다수의 프랜차이즈 경험이 있는 주식회사 먹방벤쳐스는 무인 커피머신 기술을 보유한 주식회사 아이덱스와 협업하여 브랜드 캡슐 무인 커피전문점 ‘엠☆브이 랩’ 브랜드를 개발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 사진 제공=먹방벤쳐스
    ▲ 사진 제공=먹방벤쳐스

    문제는 브랜드 커피의 ‘독점 사업권’이다. 법조계는 법적인 분쟁이 발생하면 기존 브랜드 커피 사업을 영위 중인 업체가 ‘독점 사업권’을 보장받았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료 및 상품권의 배타적인 운영 권한을 얻지 못했다면 해당 브랜드 커피 본사와 또 다른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경쟁사의 진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유명한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는 “S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간판을 단 매장을 내지 않고 병행수입 업체처럼 본사의 제품 공급과 판매 권한을 가진 업체가 커피를 판매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며 “유명 브랜드 커피의 중저가 매장이 현실화한다면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상표권 소송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소비자는 유명 브랜드 커피를 다양한 형태로 음미할 수 있을까? 기업 간의 사업권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소비자에게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 이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으면 한다.

    ※ 본 기사는 기고받은 내용으로 디지틀조선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이종택 먹방벤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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