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어쩌면 빅스답지 않아도, 결국엔 빅스다울 수 있는

기사입력 2023.11.23.11:13
  • 빅스 인터뷰 / 사진: 젤리피쉬 제공
    ▲ 빅스 인터뷰 / 사진: 젤리피쉬 제공
    분명 달라졌지만, 가장 빅스답다. "뭘 해도 빅스스러울테니까"라는 자신감과 함께 빅스가 4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빅스는 다섯번째 미니앨범 'CONTINUUM'(컨티뉴엄)을 발매했다. 2019년 발매한 싱글 'PARALLEL'(페러렐) 이후 약 4년 만에 발매되는 이번 앨범에는 이유를 잊은 채 방황하던 이들은 진정으로 지켜내려던 것을 망각으로부터 찾아내며 '빅스'로 완성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앨범에는 '빅스'로서 끊임없이 연결된 무한한 여정을 담은 5개 트랙이 수록된다. 타이틀로 선정된 'Amnesia'는 몽환적인 보컬과 중독성 있는 기타 루프가 조화를 이루는 R&B 기반의 미디엄 템포 곡으로, 후렴구의 일렉 기타 라인과 브리지의 변박과 함께 고조되는 라인이 인상적이다. 왜곡된 기억 속에서도 우리는 결국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가사처럼 멤버들 각각의 개성적인 매력이 한데 모여 비로소 드러나는 빅스만의 단단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 컴백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돌아온 소감을 묻자 레오는 "아무래도 4년 2개월 만에 팬들을 만나기도 하고,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된 만큼, 부담감도 많고 압박감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제 콘서트와 무대로 팬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까 가수한테는 그 순간만큼 행복한 것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켄 역시 4년 만의 컴백이 감회가 새롭다며 "3명의 멤버들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팬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혁은 "저희가 기대했던 만큼 팬들도 굉장히 기대하고 고대했던 순간일 것 같다"라며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와 추억이 될 수 있는 활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리더인 엔의 부재한 상황 속 세 명의 멤버로만 컴백하게 됐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레오는 "저희 역시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지만, 그만큼 좋은 콘텐츠와 음악, 퍼포먼스로 인사를 드리려고 노력했다. 다들 우려했지만, 가장 자신 있는 앨범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혁은 "파트나 멤버 등 구성상 이슈가 있기 때문에 지금 세 사람의 버전으로 제일 좋은 결과를 내면서도 경쟁력이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중점을 두었다. 정말 많은 곡을 수급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모두가 제일 만족할 수 있는 곡들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 지금 시기에 컴백을 결정한 이유가 있었을까. "올해가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았다"라며 운을 뗀 레오는 "팬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빅스 앨범이 한 번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빅스로서 무대에 서고 싶고,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는 그런 무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혁 역시 "각자의 일정과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시기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런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시기가 이때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새 앨범은 빅스로서의 '무한한 여정'을 노래한다. 앞으로의 활동이 계속되는 것인지 묻자 레오는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 저희가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멤버들과 약속하고 이야기를 한 것이 있다"라고 전했다. 혁은 "만약 이러한 약속이 없었다면 이러한 앨범과 콘셉트를 담은 메시지로 나오지는 못했을 것 같다"라는 말로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앨범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 묻자 레오는 "잘 키운 막내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레코딩을 하면서 멤버들의 잘 다듬어진 모습들 덕분에 부족한 점 없이 잘 채워진 것 같다.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배우고자 했던 것 같고, 계속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더 좋은 구성을 만들어준 것 같다. 메인 보컬 두 명(레오, 켄)이 후렴을 다 부를 수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후렴을 세 명이 함께 부르는 상황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라고 답했다.

  • 혁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앨범에는 혁이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수록곡 'LILAC'(라일락)도 담긴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지점이 있는지 묻자 "객관적으로 보컬 같은 경우 형들에게 닿을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한 프라이드도 있다. 저 같은 경우 어떻게 해야 빅스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내가 어떤 부분을 채워야 완성이 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무대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참여를 했다며 "빅스만의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고 선구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레오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Chemical'(케미컬)과 별빛(공식 팬덤명)들을 위해 가사를 만든 팬송 'If You Come Tongiht'(이프 유 컴 투나잇)을 비롯해 하우스 장르 기반으로 볼드하고 장난기 있는 이미지를 보여준 'SAVAGE'(새비지)까지 만날 수 있다. 앨범을 작업하면서 놓치지 않으려 했던 부분이 있는지 묻자 레오는 "저 같은 경우 뭘 해도 빅스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빅스스럽다는 말의 정의를 묻자, 레오는 "사실 빅스의 정체성이라고 한다면 콘셉트돌인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콘셉트를 잡고 연기를 하는 것보다는 'CONTINUUM' 앨범의 가치관을 담는 것에 포커싱을 맞추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한 가능성과 무한한 빅스의 여정이 계속 연결이 되어 가고 있고,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가치관을 담았다. 그럼에도 뭘 해도 빅스스러울 테니까, 빅스스럽지 말자를 중점으로 두게 됐다"라고 말했다.

  • 실제로 빅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컨셉추얼한 비주얼로 선보인 무대들이다. 혁은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뱀파이어를 시작으로 사이보그도 되었고, 저주도 했고 이런 것들에 숙달이 되어서 그런지 뭘 해도 빅스스러운 것 같다. 그런 것이 이번 콘텐츠나 무대에도 잘 녹아든다면 K팝에 센세이션한 무언가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했으며, 켄 역시 "노래로 들었을 때는 저희만의 목소리가 있고, 빅스만이 할 수 있는 음역대나 영화 같은 느낌을 내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번 활동에서 빅스는 어떻게 달라질까. 레오는 신곡 안무에 대해 언급하며 "안 하던 장르의 댄스를 하게 됐다. 위댐보이즈 바타 님과 함께 작업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챌린지 문화에도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혁은 "냉정하게 말하면 사실 시스템을 잘 모른다. 저희가 원하면 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외형이 이래도 열린 마음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 어떻게 바로 안무를 할까 걱정은 되지만 민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가면서도 꾸준히 활동에 나서는 이유를 묻자 레오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계속 이렇게 잘 해나가는 것만 생각하고 싶다"라며 "저는 이제 뭔가를 이루거나 업적을 이루기보다는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무대에 오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 오래오래 노래하며 활동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 2012년 데뷔한 이후 어느덧 13년 차 가수가 된 빅스다. 10년 뒤의 빅스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봤는지 묻자 혁은 "사실 10년 전 빅스와 지금 우리가 하는 퍼포먼스와 음악이 달라진 것처럼 10년 뒤에도 각각 성장을 이룬 멤버들이 모인 빅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기대가 된다"라며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CONTINUUM'이 그 도착지에 도달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길에 선 저희가 어떤 행보를 걷고 나아갈지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새로운 팬들이 유입될 것 같냐는 질문에 레오는 "유입도 많이 되셨으면 좋겠고, 또다시 돌아오셔야죠"라며 "그러기 위해서 저희 셋이 뭉쳐서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국내외에 많은 분들이 별빛이 되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의 빅스를 사랑해 주면서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그만큼 잘 걸어가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최근 열린 콘서트 티켓 예매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많은 팬이 이미 돌아온 것 같다는 말에 혁은 "정말 감사하고 안도했고, 또 행복했다"라며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그걸 매듭짓는 시작과 끝이 필요한데 그 끝에 해당하는 콘서트에 있어서 (매진을 통해) 많은 힘과 에너지를 주셨다. 저희는 덕분에 이번 활동을 하면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콘서트에 대해 "새로운 앨범이 나온 만큼, 그 위주로 셋리스트가 구성이 될 것 같다"라며 "보컬 강점이 있는 멤버들이 있는 만큼, 라이브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끝으로 빅스에게 빅스는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혁은 "뿌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어떤 영역에서 활동을 해도 결국 그 뿌리는 빅스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이루었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켄은 자신의 전부라며 "빅스가 있고 팬들이 있었기에 이재환, 그리고 켄이 있는 것 같다. 개인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저는 빅스가 전부"라고 답했다.

    레오는 "12년 동안 많은 울고 웃는 일이 있었는데, 가장 행복했을 때가 빅스로 함께 했을 때인 것 같아 계속하고 싶다. 그렇기에 빅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라며 "이들과 무대에 서는 순간, 그리고 무대에서 빅스를 바라볼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라고 전해 빅스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빅스는 새 앨범 타이틀곡 'Amnesia'로 여러 음악 방송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방송 활동을 마친 뒤 빅스은 오는 12월 9일과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VIXX LIVE FANTASIA [CONTINUUM]'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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