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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로바이옴(대표 서재구)이 인체 유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탈모 치료 관련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실험생물학회연합회(FASEB)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R&D 지원을 통해 한국식품연구원 정창화 박사팀과 공동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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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엔테로바이옴의 대표 균주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EB-AMDK19’의 생균과 사균체를 각각 테스토스테론으로 유도한 탈모 동물 모델에 5주간 경구 투여했다.
그 결과, 두 모델 모두 눈에 띄는 모낭 수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고, 모낭 성장과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베타-카테닌 단백질을 활성화해 탈모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비교해도 동등한 수준의 모발 성장 효능을 보였으며, 특히 모발 성장촉진 인자로 잘 알려진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발현이 EB-AMDK19 투여군에서 더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사측은 이번 실험이 혁신적인 탈모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이 2020년 8조 원 규모에서 매년 8%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약 1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탈모 치료제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테로바이옴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당사가 연구 개발 중인 호흡기 건강, 체지방 감소, 면역 기능 개선 등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파이프라인에 모발 건강 기능성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더 나아가 신약으로 개발 중인 아토피, NASH 치료제와 더불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탈모 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