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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버스 그룹(이하 만트럭)이 대형 전기트럭인 'MAN e트럭'의 공식 판매를 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MAN e트럭은 공식 판매 개시 이전에 이미 600여 건의 주문 문의가 접수됐으며, 고객 인도는 내년 초에 개시될 예정이다. 현재 주문 문의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만트럭은 2025년부터는 뮌헨 공장에서 전기차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만트럭은 MAN e트럭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년 전 독일 뮌헨 공장에 대형 전기트럭인 MAN eTGX 및 MAN eTGS의 개발을 위해 e모빌리티 센터를 설립했으며, 디젤과 전기 트럭의 혼합 생산을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50대의 대형 전기트럭 프로토타입을 제작했고, 약 4000명의 직원에게 전기트럭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뉘른베르크 공장에 배터리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데 약 1억 유로(한화 약 1423억원)를 투입했다.
MAN e트럭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디젤 트럭과 비교해도 실용성 측면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특히 다양한 특장이 장착 가능한 만트럭 제품의 강점을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만트럭은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트럭이 속한 트라톤 그룹은 다임러트럭 및 볼보 그룹과 협업해 유럽 전역 1700개 이상의 주요 거점에 고성능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충전 인프라 제작 업체인 ABB, Heliox, SBRS와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MAN eTGX와 MAN eTGS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배터리 구성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캡 아래에 설치된 2개의 표준 배터리와 트럭 측면에 최대 4개까지 추가 설치가 가능한 배터리는 최대 480kWh급의 여유로운 배터리 용량을 제공하며, 하루 최대 800km까지의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특별히 개발된 NMC 셀 기술과 온도 관리 기술에 힘입어 배터리 팩을 콤팩트하게 구성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일상적인 충전시설을 사용하거나 낮은 기온 속에서도 빠른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 수명 역시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다.
MAN e트럭에 장착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333마력(254kW), 449마력(330kW), 544마력(400kW)을 지원하며, 최대토크 81.6kg.m(800Nm), 117.3kg.m(1150Nm), 127.6kg.m(1250N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회생제동 시스템 역시 지원한다. 전기모터는 제동 단계에서 사용 요건에 따라 발전기의 역할을 하며 트럭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한다. 이때 최대로 확보되는 전력은 전기모터의 출력과 같기 때문에 고성능 디젤 엔진의 브레이크와 동일한 성능을 보인다.
MAN eTGX와 MAN eTGS의 파워트레인 및 차체 설계의 장점은 후륜 축의 우수한 하중 분배 외에도 주행 시 진동이 적어 안정성을 확보하며, 동력 장치는 트럭 프레임에 단단히 고정돼 충격과 진동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특장 사용에 필요한 보조 장치들의 설치가 수월해 유압 펌프와 같은 특장 기능을 쉽게 구동할 수 있고, 특장을 위한 전기 배선 및 연결을 간단히 진행할 수도 있다.
MAN e트럭은 모듈식 배터리 시스템, 동력 장치의 하중 분배 및 운전자 친화적인 설계 등을 통해 3.75m라는 짧은 휠베이스를 구현했다. 이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세미 트레일러와 결합이 가능한 우수한 범용성을 실현한다. 콤팩트한 배터리의 디자인 덕분에 MAN e트럭은 원활한 운행을 위한 낮은 전고와 반대로 최대 3m라는 넉넉한 내부 높이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운송 규제에 적합한 스펙을 갖춰 디젤에서 전기 트럭으로 신속한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프리드리히 바우만 만트럭버스 그룹 부회장은 "2015년에 체결된 파리 기후 협약에 따른 '지구 평균 기온 상승 1.5도 이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만트럭은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이번 MAN e트럭의 출시는 그 노력의 성과"라고 말했다.
또 이어 "2030년까지 유럽에 등록된 만트럭의 트럭 2대 중 1대가 전기트럭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앞으로 전기트럭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4000MW급 충전소가 독일에는 4000개, 유럽 전체에는 5만개 이상의 대폭적인 확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