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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작부터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어느덧 8년 차, 더 정교해진 '슈퍼휴먼'이 된 NCT 127이 한층 더 네오(NEO)한 매력을 강화한 콘서트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마크의 "이 공연은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도 재미있게 즐겨주셔야 완성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라는 당부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NCT 127과 시즈니(NCT 팬클럽 애칭)까지 'THE UNITY'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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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는 NCT 127의 세 번째 투어 'NEO CITY - THE UNITY'가 열렸다. 총 6회에 걸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추가로 오픈한 시야 제한석까지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회당 1만 관객을 동원해 총 6만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THE UNITY'는 'THE ORIGIN'과 'THE LINK'를 거쳐 마침내 팬들과 하나 된 NCT 127의 서사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 테마는 NCT 127의 퍼포먼스와 네오한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 '매트릭스'를 모티브로 했으며, 여기에 가로 60M, 세로 14M 규모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대형 LED 스크린과 트라이앵글 모양의 입체적인 무대 디자인이 신비로우면서도 테크놀로지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조명이 암전 되고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효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프닝 곡으로 '펀치', '슈퍼휴먼'을 선택하며 지난 향수를 자극한 NCT 127은 이어 'Ay-Yo'를 비롯해 '불시착', '무중력', 'Time Lapse', 그리고 'Skyscraper'까지 정규 4집과 5집 등에 수록된 곡들로 NCT 127만의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는 무대들을 선보였다. 특히 NCT 127은 시작부터 본 무대부터 돌출 무대까지 모두 다양하게 활용하며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호흡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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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간 멘트 없이 7곡을 연달아 선보이는 모습으로 쉴 틈 없이 달려갈 공연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고, 팬들 역시 뜨거운 호응으로 NCT 127에 화답했다. 태용은 "1일 차 때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저희가 계속 달린다. 여러분도 놓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더했다. 쟈니 역시 "첫 날, 둘째 날 보다 확실히 호응이 더 좋다"라며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무슨 느낌인지 알죠? 오늘 저희도 목이 다 갈 때까지 공연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유타는 "어느덧 첫 주의 마지막 공연이 됐는데 콘서트에서 자유롭게 소리를 질러도 되고 앉고 싶으면 앉아도 되지만 그런 것을 떠나 이 장소가 한국에서 제일 뜨거웠으면 좋겠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할 수 있죠?"라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재현 역시 "오늘이 3일 차인 만큼, 3배로 에너지가 뜨거운 것 같다"라며 "마지막까지 이 에너지로 재미있게 놀다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공연을 즐길 것을 독려했다.
무려 7곡을 마치고 멘트까지 했지만, NCT 127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간단히 재킷만 갈아입고 다음 무대를 이어가기 시작한 것. 오프닝부터 NCT 127의 네오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이번 섹션에서는 'Parade'를 시작으로 'DJ', 'Yacht', 'Je Ne Sais Quoi'까지 NCT 127만의 청량함을 담은 무대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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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열기 속에서 '소방차'가 등장했다. 물론 열기가 식기는커녕 더욱 뜨거워졌다. NCT 127은 이날 데뷔곡인 '소방차'를 비롯해 'Chain+Cherry Bomb', 'Simon Says' 등 최근 공연에서는 많이 선보이지 않았던 곡들을 선택하며 지난 공연들을 아우르는 콘셉트를 완성한 것은 물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도영은 "원래도 땀이 많은 편이지만, 오늘 정말 땀이 많이 난다. 열기가 미친 것 같다"라며 "무대 위에서 인이어를 끼면 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오늘 '소방차'를 할 때 인이어를 뚫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렸다"라고 감탄했다.
NCT 127은 첫 콘서트 'THE ORIGIN'과 같은 KSPO DOME에서 공연을 펼치게 됐는데, 당시 다리 부상으로 퍼포먼스를 소화할 수 없던 해찬에게는 더욱 남다른 감회로 다가왔다. 마크는 "해찬이 춤을 추면서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이를 언급했고, 해찬은 "그때 기억에 남는 것이 다쳐서 무대를 못 하다 보니까 일부러 리허설 때도 돌출 쪽에는 가지 않고 메인 부분에만 있었다"라며 "지금 와서 보니 '나 좀 컸네'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이틀을 했는데, 이번에는 6일 공연이기도 하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라며 공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NCT 127은 "우리칠의 또 다른 닉네임인 남성중창단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며 '윤슬'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Gold Dust'라는 부제답게 팬들은 플래시를 켜며 금빛 물결을 완성했다. '신기루'는 샤막(반투명 스크린)을 활용한 무대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조금 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으며,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신기루와 같은 천막이 걷히며 NCT 127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 밖에도 몽환적인 느낌을 더하는 다양한 연출들과 함께 '소나기', '별의 시' 무대까지 발라드 섹션이 완성되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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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공연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강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NCT 127과 함께 하는 노래방(?) 타임이다. 도영은 "쟈니 형이 그 시간에 인이어를 무조건 뺄 것이라고 했다. 핸드폰으로 찍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안에 본인의 목소리가 담길 정도로 떼창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후렴구가 아닌 부분도 다 같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영웅', '질주', 'Fact Check' 무대를 펼쳤다.
특히 이 세 곡의 무대는 'THE UNITY'라는 타이틀에 가장 걸맞은 시간이었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즐겼다. 사실 이번 섹션의 빨간 의상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는데,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NCT 127의 진짜 모습을 만난 이번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칠'을 외치는 팬들의 앙코르에 다시 무대에 오른 NCT 127은 'Angel Eyes'와 '낮잠'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특히 팬들은 '낮잠' 무대에서 '평생 우리칠 할게요 그러세요 그럼♥'이라는 슬로건 이벤트로 멤버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정우는 "오늘 열심히 달렸던 것 같은데, 한 섹션이 끝날 때마다 더욱 의기투합해서 멋지게 보여주자는 다짐을 했었다"라며 "체조경기장이 좋은 것은 팬분들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팬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정말 빨려 들어갈 뻔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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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말미 유타는 최근 부상을 당해 공연에 함께 하지 못한 태일을 언급했다. 그는 "형의 존재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8명 멤버들이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까 고민을 하면서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도영이와 해찬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오프닝 무대 때 팬들의 참여를 독려한 마크는 '영웅'부터 이어지는 섹션을 언급하며 "그때 우리는 하나였어요. 그게 느껴졌다. 완벽하게 멋진 공연을 완성시켜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도영은 "평소 콘서트 같으면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이 3일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이 정말 기특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라며 "사실 6일이라는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은 시즈니가 다 저희를 사랑해 준 덕분이다. 감사한 마음을 모아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함께 다음 주에는 세트리스트가 조금은 바뀔 예정이라며 "오늘까지만 들을 수 있던 곡도 있다"라고 차주에 있을 공연에 대해서도 스포해 기대감을 높였다.
멤버들 모두 마지막 인사를 전한 뒤 선택한 엔딩 곡은 '다시 만나는 날'이다. 깊은 아쉬움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전한 NCT 127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다시 KSPO DOME에서는 NCT 127의 세 번째 투어 'NEO CITY - THE UNITY' 공연을 이어간다. 2024년 1월부터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자카르타, 불리칸, 방콕, 마카오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그리 멀지 않은 '다시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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