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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소형 RV 모델 중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모델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와 르노코리아 XM3 1.6 GTe(SUV) 르노코리아 XM3 /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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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쉐보레는 올 4월 '가성비'를 앞세운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를 시작하며 꾸준한 판매량 상승을 이루었다. 하지만 출시 후 8개월 만에 납득 가능한 사양 변화 없이 전 트림의 판매 가격을 120만원 일괄 인상함에 따라 주효했던 가성비 전략이 빛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달부터 트랙스 크로스오버 최상위 RS 트림을 구매하려면 기존 2760만원에서 120만원 인상된 288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선루프와 테크놀로지 패키지를 더한 풀옵션 가격은 3015만원에 달한다. 가장 낮은 트림인 LS도 218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라지만 출고 지연 상황에서 쉐보레 로고 플로어 매트와 트렁크 네트, 레터링 색상 정도에 머무는 사양 변경에 비해 가격 인상 폭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 목소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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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성비 경쟁 상대로서 앞서 올 9월 제품 개편을 단행했던 르노코리아 XM3의 행보는 조금 달랐다. 당시 XM3 1.6 모델은 일명 깡통 트림이던 SE를 삭제하고 최상위 인스파이어 트림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2023만원부터 2418만원 사이로 형성되던 XM3 1.6의 판매 가격은 9월 이후 2235만원부터 2680만원으로 가격대가 올라갔다.
다만 실속 면에서 XM3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달랐다. 새로 추가된 XM3 1.6 인스파이어 트림은 기존 RE 트림 사양에 290만원 상당의 시그니처 플러스 패키지 옵션 사양들까지 모두 기본으로 채택하면서도 가격은 RE 트림에서 232만원 추가된 2680만원으로 책정했다. 새로운 트림을 선보이면서 60만원가량의 소비자 혜택을 반영한 것이다. 시그니처 플러스 패키지 옵션은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10.25인치 TFT 클러스터, 멀티센스, 엠비언트 라이트, 오토 파킹 시스템, 앞좌석 통풍과 뒷좌석 열선이 적용된 블랙 가죽 전동 시트 등 고객 선호와 사용도가 높은 사양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XM3의 다른 트림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의 여파로 XM3 1.6 LE 트림은 2210만원에서 2235만원으로 25만원, RE는 2418만원에서 2448만원으로 30만원 판매 가격이 인상됐지만 트랙스와 달리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가격 인상은 최소화했다. 실제 XM3 1.6 RE 트림 기준으로 기존 모델 대비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 새틴 크롬 데코, 다크 그레이 알로이 휠, 실내 블랙 헤드라이너, 신규 7인치 클러스터 등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고, 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스마트워치 확대 적용 등 신규 사양을 추가하며 소비자 이해를 구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이달 말까지 XM3의 경우 최대 24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고객 선택에 따라 최대 36개월 0.9% 초저리 할부도 선택할 수 있다. 할부 상품에 따라서는 최대 혜택을 받고 구매한 뒤 1년 후에 신차를 다시 구매하면서 기존 XM3는 최대 70%까지 가격을 보장받고 반납하는 것도 가능하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