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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명량·한산' 이순신을 가슴과 머리에…김한민표 마지막 이순신, 김윤석 '노량'

기사입력 2023.11.15.13:26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정말로 '우리들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했다. 이순신 장군, 이 한 분이 계신 것이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1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 김윤석이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박훈, 문정희를 비롯해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한민 감동근 지난 2014년 개봉해 현재까지도 한국 영화 흥행 1위 기록(1,761만 명)을 가진 '명량' 이후,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로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노량'은 왜군과의 전투에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이순신 장군의 대의와 명나라와의 관계까지 더해져 더욱 큰 스케일과 울림을 예고한다.

  • 김윤석은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았다. 영화 '명량'에서 최민식, '한산'에서 박해일로 이어진 바통을 받게 된 것. 김한민 감독은 "'명량' 속 이순신(최민식)이 불 같은 기운이었고, '한산' 속 이순신(박해일)은 물 같은 기운이었다. 불 같은 용장과 물 같은 지장의 느낌의 결합이 '노량' 속 이순신이었다. 그런 아우라를 가진 배우는 '김윤석'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캐스팅을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과 박해일에게 "다 내려놓고 기도해라"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김윤석은 사실 제안받고 깊이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보며 출연을 결심했다. 김윤석은 "'노량'의 이순신은 '한산', '명량'의 이순신의 모습을 가슴과 머릿속에 담아야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백윤식은 왜군 최고 지휘관 시마즈 역을 맡았다. '노량'의 캐스팅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타짜'의 편경장과 아귀의 싸움"이라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백윤식은 "김윤석은 사랑하는 후배"라고 해당 반응에 웃으며 답했다. 무려 30kg에 달하는 투구와 갑옷을 착용하고 '시미즈' 역을 선보인 것에 대해 백윤식은 "일본 역사 속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이라고 하더라.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노련한 전략가"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갑옷은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기능 보유자들이 손수 만들어 주신 작품 같은 의상이다. 시미즈의 출신지가 규슈인데, 그분들이 계신 곳도 같은 지역이라 긍정적인 말씀을 전해 들었다"라고 에피소드를 덧붙이기도 했다.

  • 정재영은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역을 맡았으며, 부도독 등자룡(허준호)이 그와 함께한다. 정재영은 진린 역에 대해 "명나라의 실리와 이순신 장군과의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대 중국어 연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 읽고 먹먹했다. 그런데 말 연습하면서 막막했다. 너무 힘들었다. 이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라고 남다른 노력이 더해졌음을 전했다. 허준호가 맡은 등자룡은 사실 명나라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고증은 김한민 감독님만 믿고 갔다. 시나리오상에서 등자룡은 이순신(김윤석)을 가슴으로 만난 동생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접근하려고 했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이순신(김윤석)이 이끄는 조선의 수군에는 준사(김성규)를 비롯해 부장 송희립(최덕문), 선봉장 이운룡(박훈)이 합류해 힘을 더한다. 또한, 아내 방씨 부인(문정희)과 장남 이회(안보현)는 가장 이순신을 보필한다. '한산'에 이어 '노량'에서도 참여하게 된 김성규는 "이순신과 함께한다는 것에 막연한 부담감이 있었다. 제가 준사를 맡아 전체 이야기에 누가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같은 역할이지만, '한산' 때와 다른 작품을 찍는 느낌을 받으며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최덕문은 '명량'에서 송여종 역을 맡은 것에 이어 '노량'에서 송희립 역으로 합류했다. 그는 "이순신만을 바라보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며 "합류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 박훈은 '한산'에 이어 이운룡 역을 맡았다. 특히, '노량'에서는 진급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한산'에서 손현주 선배님이 입은 갑옷을 제가 입는다. 그것을 입는 순간 선봉이란 이런 건가 싶었다. 질감과 표현력이 훨씬 디테일하고,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산'에 이어 '노량'에서 이운룡으로 임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순신의 아내 방씨부인 역으로 홍일점을 찍은 문정희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슬픈 인물"이라고 방씨부인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어마어마한 전쟁의 수장이지 않나. 하지만 가족사로는 그렇게 편치 않았던 인물이다"라며 "남편이 개인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는 부분이 나오는데 슬프지만 동요하지 않고 강인함을 부추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일점보다는 방씨부인의 존재에 더 고민했음을 덧붙였다. 문정희는 "아내로서 남편의 개인적인 고뇌를 들춰보고, 엿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 왜군에는 고니시(이무생)와 그의 부장 아리마(이규형),  시마즈(백윤식)의 부장 모리아츠(박명훈) 등이 합류했다. 이규형은 아리마 역을 맡아 상대 진영을 오가며 소통한 인물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저는 일본어로 연기하고, 명나라 진영에서 선배님은 중국어로 연기한다. 서로 '언제 끝나는 거지' 생각했다. 나름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여기에 박명훈은 "변요한의 조언을 받아 '몇 째 줄'이라고 해도 대사가 툭 튀어나올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한 덕분에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고 각각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이들은 무려 "1시간 40분"에 달하는 해전 장면을 완성했다. 김한민 감독은 "크게 두 가지를 중점에 뒀다. 장군님이 돌아가시는 해전이지 않나. 돌아가시면서 내린 유지의 메시지가 큰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를 위해 '명량'부터 '한산', '노량'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었다. 두 번째는 종결을 맞이하는 전투에서 가장 많은 병사가 죽는다. 거기에 명나라 군까지 합류해 큰 전투가 벌어지는 동아시아 최대의, 어찌 보면 세계사에서도 최대의 해전이다"라며 "'명량'부터 '한산'에 이어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적인 축적이 '노량'에 모두 귀결되어 있다"라고 중점을 둔 지점을 전했다.

  •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김윤석은 김한민 감독의 남다른 노력과 진심을 전하며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임진왜란'에 대한 영화가 앞으로 몇 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왜란과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이렇게 명량, 한산, 노량으로 나누어 만들 생각을 한 것은 대단한 야심이고, 어마어마한 모험이고, 끔찍한 고생이다"라며 "이순신 장군과 함께 일어난 일들을 역사적으로도 재미로도 이 세 편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할 정도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잡을 수 있는 작품이길 바라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한민 감독은 '노량'의 공개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이순신 3부작을 하며, 알면 알수록 그분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지더라. 그 마음이 가장 커진 작품이 '노량: 죽음의 바다'가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노량'은 부제가 '죽음의 바다'이지만, 죽음이 가진 차분하고 명쾌함이 있다. 그런 지점에서 '노량'이라는 영화가 관객에게 정말 큰, 진정으로 큰 위로와 용기와 위안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을 통해 관객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해줄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12월 2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 영상 : 허준영 영상기자, popkorn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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