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국내기업 Scope 탄소배출량 데이터 편차 커

기사입력 2023.11.02 14:18
오후두시랩, 143개 기업 ESG 리포트 현황 분석
  • 국내 기업 ESG리포트 현황 분석.  /오후두시랩
    ▲ 국내 기업 ESG리포트 현황 분석. /오후두시랩

    국내 기업의 전체탄소배출량(Scope3) 결과 편차 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오후두시랩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낸 국내 143개 기업 중 Scope3 배출량을 공시한 국내 31개 기업의 ESG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인 Scope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 수가 적고 기업별로 산출한 Scope3 데이터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Scope3는 중요한 이유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국제지속가능성기준이사회(ISSB), 미국증권거리위원회(SEC)에서 기업이 배출한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뿐만 아니라 원재료 생산부터 제품의 소비 등 제품의 전체 생산 공급 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온실배출량인 Scope 3을 공시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도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탄소국경세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을 대상으로 해 수출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맞춰 2025년부터 코스피 상장 법인을 대상으로 ESG 보고서 공시 의무화’를 선포한 상태다. 문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과정에서 기업들이 Scope3 데이터를 일관된 기준으로 정량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특히 Sope3는 특정 상품의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공정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전 과정 평가법(LCA)의 데이터 누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제체제 내 발생하는 전체적인 탄소배출량과 탄소흐름 측정을 산정하는 비용 기반의 EEIO 방식이 국내 기업들의 Scope3 배출량 계산에 더 적절하는 게 오후두시랩의 설명이다.

    이번 현황 분석에선 산업군별 대표 기업들의 ESG 보고서 내 Scope3 데이터와 2022년 재무제표 손익계산서에 공개된 비용 데이터를 EEIO(환경산업연관분석) 방법론 기반의 탄소관리 SaaS 솔루션 ‘그린플로’에 입력하여 계산한 Scope3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오후두시랩의 그린플로는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별도의 전담인력이나 사전 준비 없이도 체계적으로 측정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분석 결과 △매출 대비 Scope3 비중 △스코프1, 2 대비 Scope3 비중 등 Scope3 관련 데이터가 외부 기관의 인·검증을 받은 결과값임에도 불구하고 비용기반 방법론 산출량 대비 최대 20배 이상 낮은 수치 또는 100배 이상 높은 수치가 나오는 등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Scope3 배출량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 업종은 물류 및 제조업 부문이다. 이러한 업종은 주로 공급망 단계와 배출원이 복잡한 형태다. 해당 기업들은 원자료 조달, 수송 및 물류, 제품 사용·폐기 등 비즈니스 과정의 복잡성 때문에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동종 업계 유사 매출 규모 기업들 간의 Scope3 결과값이 최대 34배 차이 나기도 했다. 동일한 사업 사이클에 비슷한 수준의 운영 관리 비용이 투입되는 경우 배출량의 격차가 근소해야 했지만 실제 보고서에 기재된 배출량은 많이 달랐다. 반면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운영 복잡성이 덜한 IT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ESG 리포트 발표값은 기업들의 매출 대비 Scope3 배출량도 일정했고, 그린플로 분석 수치와 비슷했다.

    오후두시랩은 ESG 리포트상 Scope3 결과값이 크게 차이나는 원인을 시장의 표준 가이드라인 부재로 봤다. Scope3을 분석하는 기준점을 설정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의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되지 않은 상황을 오차 요인으로 분석했다.

    국제 기준에 따라 Scope3 배출량 공시 범위가 확대되고 유럽과 미국의 Scope3 배출량 공시 기업 90%가 EEIO 방식의 계산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EEIO 방식의 Scope3 계산을 통해 기업 내 탄소배출의 전체 지형을 빠르게 파악하고 전략적 감축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광명 오후두시랩 대표는 ”보통 Scope3 측정에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용 데이터 기반의 EEIO 방식을 활용하면 데이터의 오염을 줄이고 시간비용 효율적으로 Scope3 배출량을 계산하고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