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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아침도 오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작품이 대중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배경은 정신병동. 하지만, 그 속에는 '사람'이 있다. 환자를 위하는 간호사와 의사 등이 함께 전하는 따뜻한 온기를 담은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대한 이야기다.
1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을 비롯해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
- ▲ 영상 : 허준영 영상기자,popkorns@gmail.com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실제 정신병동 간호사였던 이라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재규 감독은 "원작자가 세상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좋았다"라고 시리즈화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반은 마음의 병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만큼 힘들고 각박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지, 거기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할 드라마가 되길 바랐다. 심리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박보영은 명신대병원 내과 근무 3년 차에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한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았다. 과거 약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아 중환자를 위해 자원봉사를 해온 바 있는 박보영은 현장에서 '정다은' 그 자체였다. 박보영은 "정신병동의 문턱이 낮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한 박보영은 자신의 캐릭터 정다은에게 특별한 공감을 갖기도 했다. 그는 "환자 모두에게 최선을 다하고, 마음 자체가 너무 따뜻한 인물이다. 상대방을 더 많이 배려하며, 더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하나가 있으면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저도 예전에 그런 게 있었다. 이 작품과 다은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특별한 지점을 전했다. -
연우진은 명신대병원 대장항문외과 펠로우 동고윤 역을 맡았다. 연우진은 "저 스스로 진단하자면 '과몰입 병'이다. 집착이 심하고, 멈출 줄 모른다"라며 "정다은같이 환자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항문외과 의사"라고 자신의 캐릭터 동고윤을 설명했다. 이름부터 '동고윤'이었다. 연우진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항문외과에 관한 영상을 계속 보내주셨다. 그때부터 순간 '동고'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게 색이 입혀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웃음 지었다.
장동윤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다은(박보영)의 가장 가까운 절친 송유찬 역을 맡았다. 장동윤은 "유찬이는 대기업을 다니다 퇴사한 후, 부모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천진난만하고 생각 없어 보이는 친구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고, 남들도 잘 몰라주는 아픔을 가진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정다은(박보영)을 두고 동고윤(연우진)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이야기에 달콤함을 더하기도 한다. 이에 장동윤은 "유찬이는 오랜 친구라서 거기에 불리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워낙 친해서, 그걸 깨고 어필하기 쉽지 않았다. 그 속에서 아등바등하는 매력이 있다"라고 어필했다. 세 사람의 러브 라인의 결말 역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 -
이정은은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간호사 송효신 역을 맡았다. 그는 "언젠가 멘탈 케어에 대한 드라마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때에 이 작품을 제안받고 합류를 결정했다. 아무렇지 않게 흐를 수 있는 대사도 이정은의 말투와 표정에 얹어져 울림을 더한다. 이정은은 "간호사와 정신병동의 정신적 지주이자 풍채에서 느껴지는 어머니 같은 마음을 보여준다"라고 효신 캐릭터를 설명했다. 자신 역시 매체 연기 전 심한 '카메라 울렁증'을 가지고 있었음을 고백한 그는 "대사가 생각과 일치하지 않으면 힘을 얻기 어려울 거다. 많은 부분이 수간호사와 깊은 대화 속에서, 이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감독님의 염원과 맞닿아 이뤄진 것 같다. 대사를 하면서 저 자신도 그 대사에 힐링을 받았다. 그 힘들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남다른 케미도 예고됐다.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재회한 박보영, 이정은은 간호사 팀의 호흡을 이끌었다. 박보영은 "(이정은의) 눈만 봐도 너무 몰입이 잘됐다. 언니랑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이정은은 "그때는 (박보영이) 좀 아기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성장한 큰 배우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런 사람이 주인공을 한다고 생각하며 굉장히 든든했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
이재규 감독까지도 촬영에 임하며 "눈물이 흘러 촬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 의료진들의 태도와 의학적인 지점은 정확하게 담으면서도 따뜻하고 동화적인 틀로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핑크빛 무드의 세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재규 감독은 "달콤하기도 하고 씁쓰름하기도 한 하나하나 꺼내 먹을 때마다 새로운 맛들이 있고, 또 언제 꺼내 먹어도 좋은 초콜릿 박스 같은 작품으로 시청자분들 마음에 남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3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