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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곤지암'을 선보인 K-호러의 대표주자 정범식 감독이 색다르고 기괴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관객을 찾는다. '뉴 노멀'을 통해 최지우, 이유미, 최민호, 정동원 등 어디서도 쉽게 모일 수 없는 조합의 캐스팅을 완성, 얽히고설킨 여섯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현대인들의 잔혹한 삶을 그려낸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배우 최지우, 최민호, 표지훈, 하다인, 정동원이 참석했다. -
'뉴 노멀'은 2023년 서울에서 살아가는 여섯 명의 인물이 겪는 예기치 못한 이야기와 섬뜩한 사건들을 담은 영화다. 작품은 무언가 어긋나 있는 현대인들의 삶과 죽음을 그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우들은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사이사이 얽혀있는 스토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웃지 못하는 여자 '현정'으로 분한 최지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굉장히 신선했고, '이게 왜 나한테 왔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꼭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저의 모습이 있는 것 같았고, 저도 역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특히 결혼과 출산 후 오랜만에 복귀한 최지우는 "오랜만에 연기를 하는 거라 설레는 감정으로 촬영장을 갔던 것 같고,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해주시니까 저는 그게 지금 가장 기쁘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덧붙였다. -
최지우뿐만 아니라 최민호, 표지훈, 정동원 역시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인연을 찾아가는 외로운 대학생 '훈' 역을 맡은 최민호는 "어떤 걸 의도해서 저에게 이 역할을 주셨는지 감독님께 여쭤봤다. 감독님 말씀이 '너 이런 장르 처음 해보잖아'였다. 그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저 역시도 더 욕심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첫 연기 도전작으로 '뉴 노멀'을 결정한 정동원은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중학생 '승진'으로 분했다.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연기가 되게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학생 역할이다 보니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해서 자신감 있게 연기했다"고전했다.
전역 후 오랜만에 대중을 만난 표지훈은 파렴치한 로맨스를 꿈꾸는 취업포기자 '기진'을 연기했다. 입대 전 '뉴 노멀' 촬영을 마쳤던 그는 "군부대 안에 있을 때 배우분들이 시상식 참석하신 걸 봤는데 정말 부러웠었다"며 "전역 후에 같이 홍보할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고 기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께 의지하면서 했지만, 결국엔 해냈다 보니 저에게도 ('뉴 노멀'은)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뉴 노멀'에는 정범식 감독이 찾아낸 뉴페이스도 있다. 극 중 인간을 증오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연진'으로 분한 하다인이다. 그는 단편,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키운 연기력으로 '연진'과 찰떡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캐릭터를 위해 8kg나 감량했다고 말한 하다인은 "연진은 제 성향과 결이 좀 달라서 내외적으로 많이 준비했다. 외적으로는 스타일이 조금 독특하다 보니 감독님께서 살을 빼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당시 기준으로 8kg을 감량했다"며 "헤어스타일과 액세서리 역시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연진은 음악에 대한 꿈을 품고 있지만, 현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청춘이다. 하다인은 매일 죽지 못해 살고 있는, 고립된 독거 청년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한 청년으로서 많은 신들이 공감이 됐다. 각 캐릭터가 혼밥(혼자 밥을 먹는)을 먹는 신이 있는데 그게 영화의 메시지를 담은 신이 아닌가 싶다. 인상 깊었다"고 귀띔했다. -
정범식 감독이 불참한 가운데, 배우들은 '뉴 노멀'의 의미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전하며 관객이 만들어 갈 의미에 초점을 뒀다. 최민호는 "'뉴 노멀'이라는 말이 새로운 평범함이라는 뜻이지 않나. 우리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일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잔혹하고 고독한데, 그런 것들이 이제는 모두 평범해졌다는 의미를 담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지우는 "우리 작품 앞에는 '말세 스릴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우리 작품을 보면 정말 말세구나 싶다. 일상에서 내가 안 당할 뿐이지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는 공포를,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게, 감독님만의 위트를 넣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범식 감독 특유의 위트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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