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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썸레이 박형섭 에어솔루션 본부장 “새로운 기술로 더 깨끗한 세상 만들 것”

기사입력 2023.10.30 06:00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심화로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최근 몇 년간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기 중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공기살균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기 살균·정화 제품이 필수 생활가전의 하나로 자리 잡으며 많은 기업이 해당 분야에 뛰어든 가운데, 차세대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섬유를 기반으로 실내 공기 살균·정화 분야의 부품과 장비를 개발·제조하고 있는 스타트업 어썸레이도 올해 에어솔루션 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박형섭 에어솔루션 본부장은 “에어솔루션 본부는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해 온 장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라며, “새로운 기술로 더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어썸레이 박형섭 에어솔루션 본부장이 에어솔루션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아 기자
    ▲ 어썸레이 박형섭 에어솔루션 본부장이 에어솔루션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아 기자

    어썸레이는 차세대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섬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초격차 원천기술로 설립 5년 만에 총 25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한 소부장 스타트업이자 환경부 ‘그린뉴딜 유망기업 1호’로 선정된 친환경 기업이다.

    CNT는 합금보다 단단하고 가벼운 전도체로 ‘꿈의 신소재’라 불리지만, 양산이 어려워 실제 활용에 한계가 있던 소재였다. 어썸레이는 CNT 소재를 섬유 형태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CNT 섬유로 만든 엑스레이(X-ray) 발생 장치가 낮은 전압에서 공기 오염 물질을 이온화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차세대 광원 발생 장치와 친환경 공기 살균·정화 장비로 사업 확장성을 넓혔다.

    현재 어썸레이는 자체 생산하는 소재와 부품을 활용해 친환경 공기 살균·정화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소프트 X-레이에 의한 이온화와 집진부를 활용하여 풍속의 저하 없이 공기 중 부유물질만 잡아내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장비다. 에어솔루션 장비는 건물 환풍구(덕트)에 간편히 설치할 수 있으며, 필터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걱정 없이 공기를 살균·정화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에어솔루션 장비는 소프트 엑스레이(X-ray) 발생 장치와 집진부를 활용하여 공기 살균·정화를 함으로써 필터가 막힐 때 발생하는 필터 전후 바람의 차압 문제, 필터 막힘으로 인한 공기 살균·정화 기능의 저하 문제, 기존 공기 살균·정화 장비의 한계인 세균, 바이러스 등의 필터 통과 문제를 해결했다. 저전압에서 작동하는 엑스레이(X-ray) 모듈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발생 위험이 없고, 밀폐된 실내에 축적될 경우 호흡기 등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오존 문제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솔루션이 미세 먼지,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아에 대한 공기 살균·정화 효과를 KTL, KCL 인증을 통해 검증받았으며, 기존 필터 방식의 공기청정기 및 공조 장치와 결합해 사용하면 헤파 필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수명을 늘리며, 공기 살균·정화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썸레이는 지난 5년간 에어솔루션을 코트라(KORTA), 오투타워, 삼성전자, 하동군 코로나19 예방센터 등 전국 20여 곳의 다양한 건물에 설치해 현장 데이터와 고객 반응을 살펴보며 성능과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 본부장은 “이전까지 선보인 에어솔루션 제품은 어썸레이가 쌓아온 기술로 만든 시제품에 대한 테스트였던 셈”이라며, “현재는 건물용 제품을 판매 중이며, 주거용 소형 제품 및 조리실용 제품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어썸레이 박형섭 에어솔루션 본부장
    ▲ 어썸레이 박형섭 에어솔루션 본부장

    어썸레이의 에어솔루션은 공기 살균·정화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에어솔루션 사업은 어썸레이의 핵심 기술인 탄소나노튜브 섬유의 적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어썸레이가 보유한 탄소나노튜브 섬유의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박 본부장은 “처음에는 가장 높은 성능과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반도체 생산 공정 중 공기 정화 부분에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활용한 엑스레이(X-ray) 발생 장치를 접목하고자 했지만,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물량과 가격, 장시간 검증을 통한 안정성 요구 등이 해당 분야로의 진출을 지금 당장이 아닌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도록 만들었다”며, “항공, 차량, 건설 등 차세대 엑스레이(X-ray) 모듈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내 공기 살균·정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제품 제작부터 현장 실증(POC), B2B 판매, 외부 영업 파트너 확보 등의 단계를 거치며 사업을 확장하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어썸레이는 향후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기 살균·정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제품은 주거용 제품과 엘리베이터,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에, 대형 제품은 산업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솔루션에 적용할 예정이다.

    박형섭 본부장은 “친환경 공기 살균·정화 장비의 적용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에어솔루션 본부의 최대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력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썸레이의 목표는 ‘수익’만이 아니다. 어썸레이는 ‘세상을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들자’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ESG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박형섭 본부장은 “어썸레이는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1년 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그린 뉴딜 인증을 받고, 임팩트 스퀘어와 기술 보증 기금에서 진행한 소셜 임팩트 측정 보고서, SK 사회적 가치 연구원의 임팩트 리포트 등을 작성 및 제작함으로써 어썸레이가 사회, 국가, 그리고 환경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측정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도출하고,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실행하여, 더 나은 스타트업,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단순히 ESG 측정만이 아니라 사내에 투명한 경영 정보 공개, 임직원 복지, 중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자유로운 의사소통 등 친환경 스타트업에 걸맞은 ESG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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