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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연구비 삭감?”… 한국 과학·기술 논문, 질적 성장률 글로벌 3위

기사입력 2023.10.25 10:45
글로벌 논문 출판업체 ‘엘스비어’ 보고서 결과, 국내 연구성과 확인
  • 엘스비어가 발표한 20개 국가의 연구 성과 분석. /엘스비어
    ▲ 엘스비어가 발표한 20개 국가의 연구 성과 분석. /엘스비어

    한국 과학·기술·의학 논문이 질적 성장률 글로벌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발행된 논문은 전 세계 평균 대비 10% 이상 인용되고 있고, 논문 출판이 활발한 상위 20개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연구비 삭감 칼을 빼든 가운데 국내 논문 질적 성장률 소식이 주는 울림은 크다.

    글로벌 과학·기술·의학 분야의 학술 연구 출판 기업 ‘엘스비어’는 Scopus에 등재된 전 세계 논문을 기반으로, 한국의 연구 생산성 및 영향력을 추적하고자 ‘한국의 연구 동향 및 성과 보고서 2023’를 발행했다. Scopus는 엘스비어가 제공하는 선행 연구 탐색 및 연구 성과 평가 툴로 QS(Quacquarelli Symonds),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대학평가에 활용되고 있다. OECD의 국가 경쟁력 분석, 미국과학재단의 연구성과 분석 보고서인 S&E Indicators도 Scopus를 기반으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논문 수 기준, 전 세계 논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5.3%로, 상위 20위권 국가의 연평균 성장률은 4.3%로 나타났다. 한국 연평균 성장률은 4.2%였다. 논문 수는 중국이 394만 8894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340만 4469편)과 인도(109만 8115편)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논문 수는 46만 9921편이었다. 연구 인력 수와 연구기관 수 등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논문의 질적 평가 지표인 FWCI(상대적인 피인용 지수) 기준으로 분석하면 스위스 논문의 FWCI가 1.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네덜란드(1.69), 호주(1.58)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협력 비율 또한 스위스가 70.2%로 가장 높고 그 뒤로 네덜란드(63.4%), 영국(58.8%)이 뒤따랐다. 국제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인용 영향력이 국제협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간 발표된 한국 논문의 FWCI는 1.10으로 전 세계 평균 대비 10% 이상 인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07에서 2022년 1.13으로 연평균 1.4% 성장해 논문 출판이 활발한 상위 20개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제협력 비율은 30.5%로 해당 논문들은 한 편당 18.6회 인용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한국 전체 논문의 한 편당 인용 수가 11.4회로 나타나기 때문에 국제협력을 통해 발표된 논문의 인용 영향력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용수 엘스비어 대표는 “2020년 BK21 FOUR에서 환산 보정 피인용지수로 FWCI가 활용되면서 논문의 인용 영향력이 향상되고 있으며, 특히 27개 주제 분야 가운데 20개 분야의 FWCI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협력을 통해 발행된 논문의 인용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세계대학평가에서도 다양한 국가·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만큼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 개발 및 논의가 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연구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의 R&D 비용 삭감에 따른 우려도 있다. 국내 대학 AI 교수는 “엘스비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논문 출판 기업인 만큼 조사 신뢰도는 믿을 수 있다”면서 “이외에도 대학과 연구소에는 글로벌 학회에 많은 논문 수를 발표하며 연구개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의 R&D 비용 삭감으로 연구성과는 물론 연구 인력 감소 등이 염려된다”고 했다.

    한국의 연구 동향 및 성과 보고서 2023은 전 세계 국가별 연구성과 및 한국의 연구 성과 분석, SDGs(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연구 동향 분석, 대학의 연구성과 분석, 관리 및 홍보를 위한 사례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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