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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는 필수? 약 50%는 생략 가능

기사입력 2023.10.24 10:29
  •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지만, 유방암 환자의 약 50%는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는 “최근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치료가 불필요한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생략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유무와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인 HER2 발현에 따라 네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이 중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고, HER2 발현이 없는 유방암은 65% 정도를 차지한다. 이 경우 온코타입DX, 온코프리, 진스웰BCT, 맘마프린트 등의 유방암 다중유전자발현 검사를 시행해 항암치료의 이득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들 검사는 절제한 암 조직에서 여러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의 재발 점수를 구한 뒤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눠 준다.

    고위험군의 경우 유방암의 전이 위험이 크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어, 항암치료를 통해 유방암 치료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고위험군의 항암치료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호르몬 단독 치료를 받을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10년 생존율이 65.4%지만 항암치료 시 생존율이 91.9%까지 증가했다.

    반대로 저위험군은 암이 타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안전하게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RxPONDER’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림프절 전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도 폐경 이후 유전자 검사점수가 기준 이하라면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장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암 수술 후 미세암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의 경우에는 경구로 복용하는 항호르몬치료제가 전신치료를 보완할 수 있고, 항암치료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최대한 항암치료를 생략하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에 따라 유방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환자도 여성호르몬 검사에서 폐경이 된 상태로 확인된다면 항암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어 유방암 환자 중 약 50%는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위험군의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재발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암치료 여부를 떠나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 유방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호르몬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하고, 정기검진을 통한 추적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45세 이하의 젊은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한 경우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더 많이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체중 관리와 운동, 건강한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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