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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일상, 노래, 댄스 챌린지 등의 숏폼 영상이 인기를 끌고, 이용자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다양한 주제와 유형의 콘텐츠들이 숏폼 영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맞춰 플랫폼도 숏폼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추천 검색 시스템도 마련되고 있다.
실제로 숏폼 영상 이용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업체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3 숏폼 마케팅 가이드’에 따르면, 1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숏폼 콘텐츠의 이용층은 20대, 30대 등으로 확산하며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이용자는 2년 전과 비교해 324%, 30대 이용자는 250%의 증가 폭을 보였다. 이에 영상 플랫폼 기업들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커머스, 메신저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와 장르로 ‘숏폼 시장’에 진출하며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 메타, ‘릴스’ 콘텐츠 트렌드 변화 발표
숏폼 콘텐츠의 대표 주자는 ‘메타’다. 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하는 영상 서비스 ‘릴스’로 숏폼 트렌드 확산에 기여했다. 최근 메타는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 2023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며 릴스 트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릴스가 재미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취미와 학습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관심사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숏폼 영상은 이미지형 콘텐츠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가벼운 콘텐츠를 즐기기 좋고, 다양한 문화와 트렌드를 접하며 자기 계발과 학습 용도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수단이란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의 해시태그 검색량은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감을 주는 글귀나 명언,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영감을주는릴스’(#InspirationalReels) 해시태그 양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운동 방법을 공유하는 ‘#헬스릴스’(#GymReels)는 509%, 다양한 분야의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튜토리얼릴스'(#TutorialReels)는 284% 증가했다.
메타는 이번 분석에 대해 “팬데믹으로 비대면·개인 중심의 생활 양식이 보편화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의 열망과 도전 의식을 일깨우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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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커넥트, 숏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히츠’ 선보여
숏폼 트렌드에 맞춰 국내 기업도 플랫폼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 주자는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하이퍼커넥트’다. 이곳은 ‘하쿠나 라이브(이하 하쿠나)’의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숏폼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Hits(히츠)’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히츠로 하이퍼커넥트의 독자적인 웹RTC 기술로 구현한 호스트와 시청자 간의 끊김 없는 실시간 소통을 더욱 임팩트있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쿠나는 호스트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라이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게스트 모드’를 통해 시청자가 영상으로 직접 라이브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기능 업데이트로 하쿠나 앱 메인 화면 상단에 히츠가 전면 배치돼 짧게는 3초, 길게는 3분 길이의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탐색할 수 있다.
하쿠나는 새로운 히츠 기능을 통해 호스트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를 숏폼화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호스트들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정교한 실시간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히츠 영상을 추천받아 맞춤형 호스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호스트는 간편하게 숏폼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더 많은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용자 연령을 조정하기로 했으나 종전 원칙을 고수하기로 한 만큼 하이퍼커넥트는 핵심 타깃에 집중해 이용자와 호스트가 모두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퍼커넥트는 이번 오픈을 기념해 호스트 팔로우, 콘텐츠 업로드 랭킹에 따라 풍성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네이버, 새로운 숏폼 서비스 ‘클립’ 출시
국내 대표 포털 기업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지도,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중인 네이버는 새로운 숏폼 서비스 ‘클립’을 출시했다. 여기서 패션, 뷰티, 여행, 스포츠, 음식 등 다양한 주제의 숏폼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지난 22일 네이버는 네이버앱 화면 하단에 ‘클립’을 전면 배치하고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기능을 오픈했다. 특히 해당 기능을 다양한 자사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도록 구성해 영상을 많이 볼수록 네이버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게 했다. 일례로 숏폼에 태그된 장소를 스마트플레이스에서 바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으며, 숏폼에 나온 상품을 눌러 스마트스토어로 넘어가 구매하거나 블로그 리뷰를 확인할 수도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클립 크리에이터’도 모집했다. 매월 15만 원 상당의 활동비를 지원하고 월간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엔 최대 1000만 원을 시상한다. 더 많은 창작자를 모으기 위해 내년엔 수익 공유 모델도 도입할 예정이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