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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패밀리 SUV로 제격

기사입력 2023.10.10 18:51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혼다는 지난달 '올 뉴 CR-V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했다. CR-V는 2001년 9월 2세대, 2006년 3세대, 2011년 4세대, 2017년 5세대에 이어 2023년에 6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이번에 출시한 올 뉴 CR-V 하이브리드는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SUV 스타일링, 신형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강력한 주행 성능, 탁월한 환경 성능, 사용자 중심의 공간과 편의성, 강화된 안전 성능 등이 특징이다.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외관은 한층 강인하고 세련됐다. 전면부는 프런트 후드를 앞으로 확장해 심플하고 볼륨감 있게 연출했다. 완전히 새로워진 블랙 프런트 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용 플래티넘 데코를 적용해 터보 모델과 차별화했다.

    측면부는 수평 기조의 벨트 라인 및 캐릭터 라인을 채용해 다이내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정통 SUV 실루엣을 완성했다. 19인치 블랙 알로이 휠도 적용해 스포티함과 견고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후면부는 CR-V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된 수직 리어램프로 독보적인 캐릭터와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볼륨감 있는 차체 하부는 안정감을 배가시킨다. 하이브리드 전용 로어 범퍼 데코도 적용해 터보 모델과 차별화했다.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직선 위주의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통해 넓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상단부는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해 프런트 윈드 실드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빛 반사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사용자 중심의 심플한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 배치로 편리함을 더했다. 디지털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는 물론, 전기모터와 엔진을 통한 동력 공급 및 배분 현황, 배터리 충전 상황을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9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을 높이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배열해 사용성이 개선됐다. 또한, 운전 중 조작 상황을 고려해 물리 버튼 및 터치 패널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유선 및 무선 연결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와 유선으로 연결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도 적용됐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내비게이션 앱을 비롯해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콘솔 레이아웃은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스마트폰 2대(무선 충전 1대)를 나란히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컵 홀더 2개, 동급 최대 용량(9L)의 암레스트 수납공간까지 배치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다.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오렌지 스티치와 매쉬 타입 송풍구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이외에도 앞뒤로 각각 2개의 USB 포트와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다. 오디오 시스템은 대용량 서브 우퍼를 포함한 12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돼 클래스를 뛰어넘는 고품질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성열휘 기자

    2열 시트는 이전 모델 대비 전장 75mm, 휠 베이스는 40mm 늘려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특히 레그룸은 기존 대비 15mm 확장돼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8단계 리클라이닝 기능도 적용돼 이전 모델 대비 더 넓고 편안한 공간을 선사한다.

    트렁크는 1113L로, 골프 캐디백 4개,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 그리고 대형 유모차도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L까지 확장돼 캠핑, 차박, 짐이 많은 대가족 여행에도 무리 없이 넓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핸즈프리 기능이 포함된 파워 테일게이트는 양손에 많은 짐을 들거나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다. 키를 소지한 채 리어 범퍼 하단 중앙에 킥-모션을 하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테일게이트가 오픈된다.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혼다코리아 제공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혼다코리아 제공

    파워트레인은 새롭게 개발된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6kg.m의 2.0리터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0kg.m의 차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됐다. 엔진의 경우 고압 직분사와 멀티 스테이지 분사를 결합한 연료 공급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효율과 성능을 만족시킨다. 덕분에 복합 연비는 14.0km/ℓ(도심: 14.6km/ℓ, 고속: 13.4km/ℓ)를 자랑한다.

    2개의 모터는 엔진 옆에서 각각 발전과 구동의 역할을 맡는다. 특히 구동 모터는 바퀴를 직접 굴려 엔진 이상의 동력을 만들어 변속기에 공급한다. 변속기인 E-CVT는 고속과 저속으로 클러치를 구분해 효율적인 주행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이젠 모델보다 자연스러운 가속 감각을 발휘한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하이브리드 엔진이라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모드는 Normal, ECON, Snow, Sport 등 네 가지다. 이전 모델 없던 Snow 모드가 추가됐다. 설정에 맞는 성능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주행 모드를 ECON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해 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어 만난 내리막길은 에너지 충전소나 마찬가지이다.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놓고 미끄러져 내려가면 배터리 충전량은 점점 올라간다. 이렇게 벌어들인 전기를 평지나 오르막길에서 가속할 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또한,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원 패달 드라이빙도 가능해 잘 활용하면 브레이크 밟지 않고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회생 제동을 하려면 B 모드를 쓰면 된다.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혼다코리아 제공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 혼다코리아 제공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가솔린 엔진과 흡사해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주행 중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꾸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디스플레이에 측면도로 상황이 보인다. 이 시스템은 오른쪽 사각지대 차량을 확인할 수 있어 차선 변경 시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주행 모드를 Sport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 보면 큰 차이는 없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는 모터와 엔진 최대 구동력을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도 가능하다.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차단됐다.

    최신 혼다 센싱도 경험했다. 혼다 센싱은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를 적용하고, 레이더도 120도까지 인식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성능이 향상됐다. 여기에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해 시속 0km부터 작동하는 조향 보조 시스템인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와 저속 주행 시 차량 앞, 뒤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해 구동력을 제어하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해 보니 선행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주행했다.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코너에서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모습이 놀랍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5590만원이며,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 드라이빙 퍼포먼스 강화한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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