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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여행기 1편] 태풍 흔적 옅어진 괌, 아름다운 풍광 가득 품은 인기 여행지

기사입력 2023.10.08 13:59
  • 괌 건비치
    ▲ 괌 건비치

    지난 5월 슈퍼 태풍 '마와르'가 괌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괌 여행시장에도 한 달가량은 적신호가 켜졌다. 괌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 3명 중 2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괌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괌 전체가 큰 피해를 보면서 한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괌의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이 관광인 만큼 복구가 시급했다. 이에 괌정부는 빠른 속도로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고, 태풍 피해를 본 여행업계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괌 관광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이후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던 국내 괌 여행수요는 한 달 만에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 게리 페레즈(Gerry Perez) 괌정부관광청 부청장
    ▲ 게리 페레즈(Gerry Perez) 괌정부관광청 부청장

    지난 9월 괌 현지에서 만난 게리 페레즈(Gerry Perez) 괌정부관광청 부청장은 "강력한 태풍으로 괌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시설 복구와 관광 회복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현재 괌은 신속하게 복구 작업을 마치고 정상화 궤도에 올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풍이 휩쓸고 간 지 세 달 만에 괌을 찾아 아름다운 괌의 관광지를 여행하고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도 탐색하고 왔다.

    마리아나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괌', 수많은 여행객으로 붐비는 투몬 시내


    괌은 마리아나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최남단에 위치한 미국의 자치령이다. 서태평양의 여러 섬을 한데 묶어 '마리아나제도'라고 부른다. 16세기 괌에 상륙한 마젤란이 자신의 탐험을 후원했던 스페인 왕비 '마리아나'를 기리기 위해 '마리아나'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괌은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의 남쪽에 위치한 섬이다. 영어를 쓰는 미국의 영토지만 대통령 투표권이 없는 해외 자치령이다.

  • 괌 투몬(Tumon) 시내
    ▲ 괌 투몬(Tumon) 시내

    괌에서 '투몬(Tumon)'은 괌의 북서쪽 해안을 따라 위치한 관광 산업의 중심지이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투몬 시내에 있는 호텔을 숙소로 정하고 여행을 계획한다. 투몬 시내에는 DFS T갤러리아, 더플라자, 투몬샌즈플라자 같은 쇼핑몰이 있어 수많은 명품 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DFS T갤러리아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사는 제품은 선물용으로 좋은 고디바 초콜릿과 맥 립스틱이다.

  • 괌 투몬 시내에 있는 구찌 단독 매장
    ▲ 괌 투몬 시내에 있는 구찌 단독 매장

    평소 명품 브랜드 '구찌'에 관심이 있다면 투몬 시내에 2층으로 된 단독 매장이 있으니 방문해 보자.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어 '괌 특산품'이라고 불릴 정도다. 한국인 여행객의 방문이 많다 보니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간단한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

  • 괌플라자 리조트 1층에 있는 스테이크 맛집 '루츠 힐 그릴하우스'
    ▲ 괌플라자 리조트 1층에 있는 스테이크 맛집 '루츠 힐 그릴하우스'

    투몬 시내에는 소문난 맛집도 많아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수많은 맛집 중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해 본 투몬 시내에 있는 음식점은 '루츠 힐 그릴하우스(Roots Hill’s Grillhouse)'다. 괌플라자 리조트 1층에 있는 루츠 힐 그릴하우스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바로 '스테이크'. 오픈키친으로 되어 있어 그릴에서 요리사가 스테이크를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근사한 타일의 오븐에서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불꽃이 춤추는 모습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쉬, 디저트로 이어지는 디너 세트는 물론이고,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주문하여 근사한 식사를 즐겨볼 수 있다.

    괌의 북부투어 명소(사랑의 절벽, 탕기슨 비치, 리티디안 비치)


    우리나라 거제도와 비슷한 크기인 괌은 반나절이면 차로 섬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괌을 여행할 때 가장 편리한 방법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괌의 운전 환경은 한국과 비슷하고 국제 운전 면허증이 없어도 국내 면허증으로도 렌터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괌 북부 사랑의절벽에 있는 벽화
    ▲ 괌 북부 사랑의절벽에 있는 벽화

    괌 북부투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사랑의절벽(Two Lover's Point)'이다. 사랑의절벽은 약 113m 높이의 절벽으로 차모로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입장료 3달러를 내고 들어가면 비극적이고 슬픈 전설이 벽화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괌이 스페인의 식민지 시절이었을 때, 차모로 추장의 딸이 스페인 장교와의 결혼을 강요 당하자,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도망쳤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지금의 '사랑의절벽'까지 오게 되었고 결국 서로의 머리를 하나로 묶은 후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은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다. 비극적인 전설과 비현실적인 풍경을 품고 있어 아름답지만 처연한 곳이기도 하다.

  • 괌 북부 사랑의절벽 전망대
    ▲ 괌 북부 사랑의절벽 전망대

    슬픈 사랑 이야기와는 대조적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아찔한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투몬 베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절벽 위에 자리한 전망시설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맑고 투명한 투몬 비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괌의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뜨거운 태양이 있는 한낮보다는 해질녘에 방문해 환상적인 풍광의 일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자.

  • 탕기슨 비치의 버섯 모양의 바위
    ▲ 탕기슨 비치의 버섯 모양의 바위
    ▲ 버섯바위로 위명한 괌 사진 명소 '탕기슨 비치'

    사랑의절벽 근처에 위치한 탕기슨 비치(Tanguisson beach)는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조용한 해변이다. 투몬 지역의 건비치부터 리티디안 비치까지 이어진 해변 중 한 곳으로 수중 환경이나 모래사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바다 위에 서 있는 버섯 모양의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포토 스팟으로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 탕기슨 비치
    ▲ 탕기슨 비치

    탕기슨 비치에 가려면 사유지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가장 편리한데, 최근에는 '탕기슨 버섯바위 별빛투어'라는 관광 상품을 이용해 탕기슨 비치를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됐다. 차량 픽업과 드랍을 포함해 약 3시간 반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탕기슨 비치 한쪽에 셋팅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시원한 맥주와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 해가 지면 전문 가이드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별빛의 유래와 별자리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 버섯 바위와 별이 가득 찬 밤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전문 작가가 사진 촬영을 해준다. 촬영한 사진은 후보정을 거처 여행객에게 전달한다. 괌 북부에서 놓치면 아쉬운 스팟이니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괌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
    ▲ 괌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

    탕기슨 비치에서 더 북쪽으로 가면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를 만날 수 있다. 리티디안 비치까지 가는 길은 도로가 잘 닦여있지 않아 다소 험난하다. 'Gaum National Wildlife Regufe' 라는 괌 야생동물보호구역에 있어 괌의 다른 비치보다 더 깨끗하고 맑은 물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으며, 무성한 밀림도 만나볼 수 있다. 자연보호 차원에서 특정 시간만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만, 현재 리티디안 비치는 태풍 마와르로 인해 폐쇄되어 있으므로 공식 사이트를 통해 비치 운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

  • ▲ 괌 돌핀크루즈 투어
    괌 여행의 필수코스 '돌핀 크루즈(Dolphin Watching Cruise)'과 스노클링


    괌 여행의 필수코스로 손꼽히는 액티비티인 '돌핀 크루즈'. 괌 돌핀 크루즈는 대형 크루즈를 타고 남태평양 바다로 나가 유영하는 야생 돌고래떼를 보고 오는 투어다. 운이 좋으면 바다 거북이도 함께 목격할 수 있다.

  • 괌 돌핀 크루즈
    ▲ 괌 돌핀 크루즈
  • 돌핀 크루즈에서 만난 돌고래
    ▲ 돌핀 크루즈에서 만난 돌고래

    픽업·드랍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투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 구성에 따라 돌고래 워칭, 스노클링, 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즐길 수 있다. 연중 따뜻한 수온을 가진 괌은 돌고래에게 이상적인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돌핀 워칭 크루즈에 참여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야생 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기분 전환할 수 있으며, 파도를 좋아하는 야생 돌고래떼가 크루즈가 일으키는 파도를 따라오며 유영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 스노클링 즐기는 여행객
    ▲ 스노클링 즐기는 여행객
    더 오래 괌의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해야 할 체험이 바로 '스노클링'이다. 배를 타고 멀리 바다로 나가지 않더라도 각 호텔과 연결된 비치를 통해 누구나 스노클링이 가능하다. 투몬 비치는 바닷속 산호가 먼바다에서 밀치는 강한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에 큰 위험없이 스노클링 할 수 있다. 투몬 비치 끝쪽의 건 비치와 남쪽의 아파오 비치, 그리고 타무닝 지역도 스노클링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모래사장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 나가도 발 언저리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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