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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 진료기록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이 착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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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6일 ‘건강정보 고속도로(본인진료기록 열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여러 의료기관에서의 진료 기록을 어디서든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주관기관을 맡았으며, 총 39개의 의료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약 9개월간 의료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공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주관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에 클라우드 방식의 거점저장소를 구축하고, 각 의료기관에는 데이터베이스와 시스템을 구축해 거점저장소와 데이터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은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국제전송기술표준(FHIR)에 맞게 개발되며, 전송되는 의료정보는 암호화 후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전달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건강정보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환자 본인이 여러 의료기관에 흩어진 자신의 의료데이터(진료 기록 등)를 ‘나의 건강기록 앱’을 통해 모바일로 직접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진료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가 각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의료기록 발급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책임자를 맡은 이호영 분당서울대병원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장은 “본 플랫폼을 통해 개인 의료기록을 보다 편리하게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사회적 비용도 감소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학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며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 수준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