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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짙은 무드의 언더커버 누아르가 시청자를 찾는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최악의 악'은 마약 카르텔을 잡기 위해 잠입 수사에 나서는 경찰과 조직의 보스, 그리고 두 남자 사이에 선 한 여자, 세 인물 사이의 묘한 관계성으로 밀고 당기는 스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제작발표회가 열려 한동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가 참석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연출을 맡은 한동욱 감독은 작품에 대해 "서로의 진심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드러나지 않음에서 드러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고민을 했고, 작가님께서도 좋은 관계들을 잘 써주셔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서 연출했다"고 전했다. -
'최악의 악'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미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가 첫 합을 맞추게 된 것. 한동욱 감독은 "배우분들이 모두 하신다고 했을 때 정말 기대가 됐다. 제가 이분들의 연기를 처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우리가 이 작품을 잘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실 제가 캐스팅했다기보다는, 지창욱 배우가 저를 선택했다고 보시는 게 맞다. 지창욱 배우님이 워낙 여러 모습이 있지 않나. 확확 변해야 하는 모습 속에서 고수의 연기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위하준 배우는 선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인물이 악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임세미 배우는 함께 해보니까 캐릭터의 고민과 깊이를 많이 생각해오는 배우였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
지창욱은 '최악의 악'을 통해 언더커버로 변신한다. 그는 성공을 손에 넣기 위해 위험한 작전에 몸을 던지는 언더커버 경찰 '준모'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박준모라는 인물이고 경찰이다. 잠입수사를 맡게 되는데, 이 조직에서는 권승호라는 인물로 활동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거친 액션을 선보이게 된 지창욱은 위하준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창욱은 "위하준 배우와의 호흡은 100점이다. 정말 100점짜리 현장이었다. 하준이의 액션을 보면 '정말 잘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좀 많이 놀랐다. (하준 씨가) 이정도까지 액션에 진심이었나 싶었다. 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액션이고, 저는 하준이처럼 잘 표현할 줄은 몰라서 부럽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약 거래의 중심에 있는 강남연합 보스 '기철'로 분한 위하준은 이에 화답했다. 그는 "형과의 호흡은 최고였다. 저는 어릴 적부터 형 액션을 많이 봤고, 워낙 잘 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 또한 액션에 자신이 있어서 우리 둘이 액션신을 찍으면서 리얼하게 잘 뽑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번 현장에서 형에게 참 많이 배웠다. 제 액션 스승이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
임세미는 지창욱과 위하준 두 남자 사이에서 묘한 관계성을 끌어간다. 임세미가 맡은 '의정' 역은 기철의 첫사랑이자 현 준모의 아내인 엘리트 경찰이다. 의정은 남편 준모가 위험한 언더커버 작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빨리 끝내기 위해 작전에 합류한다.
임세미는 의정 캐릭터를 연기하며 두 가지 마음에서 결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이가 여성으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 직업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마음으로는 기철을 살피면서 수사로 잡아내려는 순간도 많아서 그런 미묘한 것들을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무빙'의 성공 후 디즈니플러스의 하반기 기대작으로 나서게 된 '최악의 악'. 이에 대해 주역들은 부담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동욱 감독은 "앞서 '무빙'이 너무 잘 돼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 부담감이 좀 있는데 저희도 충분히 재밌으니 많이 봐달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지창욱은 "'최악의 악'을 작업한 배우로서는, 공개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촬영할 때 부담을 더 많이 느꼈다.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했고, 지금은 촬영 때보다는 부담이 덜한 것 같다"며 "우리 작품은 다른 누아르와는 톤이 다른 부분이 있다. 인물들의 미묘한 관계성도 섞여 있기 때문에 기존의 작품과 다른 느낌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두 남자의 거친 액션과 인물들 사이를 채운 촘촘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최악의 악'은 오는 27일 세 편이 공개되며, 이후 매주 수요일 2회차씩 시청자를 만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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