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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노개런티 송중기→신예 홍사빈X김형서, 운명처럼 만난 '화란'

기사입력 2023.09.22.18:12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DB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DB
    칸을 사로잡고 온 영화 '화란'이 국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누아르와 청소년 영화를 접목한 '화란'은 한 소년의 인생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화란' 언론 시사회가 열려 김창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가 참석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 데뷔작 '화란'의 각본을 직접 쓴 김창훈 감독은 '화란'의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이 영화는 말로서 인물들의 감정을 전달하기보다는 그들의 몸이나 눈빛, 이런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보다는 표정이나 눈빛, 제스처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출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감독은 네덜란드의 음차 '화란'을 제목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내가 극 중 연규라면 '이곳을 벗어난다면 어디로 가고 싶을까. 검색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을 것 같았다. 막연하게 복지국가인 네덜란드에 가면 살기 좋다는 걸 봤을 테고, 그래서 거기로 떠나는 게 어떨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은 화란이라는 어감도 크게 한몫을 했다. 계속 제 귀에 멤돌아서 '왜 이렇게 좋을까'하며 검색을 해봤는데 화란의 또 다른 뜻이 있었다. 모든 재난과 재앙을 일컫는 의미도 있더라. 그렇다면 이 영화는 '화란'이 맞겠다 싶었다.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중의적인 뜻을 제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 송중기는 극 중 냉혹한 현실을 사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으로 분했다. 송중기는 '화란'의 대본을 보고 작은 역할이라도 탐이 났다고 말했다. '화란' 속 거칠고 야성적인 매력의 치건을 통해 자신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도 작품 선택에 한몫했다. 송중기는 "'이 영화 할래요' 하고 회사 분들께 말씀드렸는데, '선배님 이거 고등학생 역인데 할 수 있겠어요?'라고 하시더라. 다들 제가 주인공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저는 비중은 상관이 없었다. 그 역할까지도 재밌게 봤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은 욕망이 너무 컸다"며 "개인적으로 너무나 하고 싶었던 색깔의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중기는 노개런티로 작품에 참여한 소식이 알려진 것에 멋쩍은 모습을 보였다. 송중기는 "개런티를 안 받았다고 칭찬을 받아서 민망하다. 칸에서도 이 질문을 가장 많이 해주셔서 당황했다"며 "이 작품은 제가 돌아다니는 대본을 보고 연락을 드린 거고, 대본이 너무 좋았는데 혹시 제가 들어가면 제작비가 늘어날까 싶었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거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어서 속이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 '화란'의 홍사빈과 김형서는 신예답지 않은 호연을 펼쳤다.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 역을 맡은 홍사빈과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을 연기한 비비는 작품의 중심을 잡아준 송중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홍사빈은 "송중기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영광이었다.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밥도 많이 사주시고, 편하게 하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또 액션이 끝나면 항상 안아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하게 촬영했다"고, 김형서 역시 "어떻게 보면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린 게 '화란'이 처음인데, 송중기 선배님과 하게 돼서 정말 럭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송중기는 "사빈 씨는 되게 부담스러웠을 거다.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은 작품인데다 영화를 끌어가는 담당을 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웠을 텐데,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현장에서도 굉장히 차분하고 묵직했다. 현장에서의 애티튜드적으로는 처음 하는 친구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화답했다.

    김형서에 대해서도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형서 씨는 활어 같은 느낌이 있다. 좋은 의미로 말씀드리는 거다. 굉장히 본능적인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서 씨가 가수로 활동하면서 음악을 하고 작사, 작곡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는 그 재능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모든 스태프들이 느끼셨을 것"이라며 김형서의 잠재력을 칭찬했다.
  • 송중기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극장에서 이렇게 영화로 인사를 드리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다.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의미가 있는 영화다. 잘 부탁드린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이처럼 송중기의 캐릭터 변신과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만날 수 있는 영화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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