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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이후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질 정도의 고강도 걷기 활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 인지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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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교신저자), 최영민 교수(제1저자), 서국희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인에서 중년의 고강도 걷기와 기억과의 연관성 연구를 통해 중년 이후 고강도 걷기운동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65~90세 노인 188명 중 인지기능이 정상인 107명과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81명을 대상으로 걷기 활동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걷기 활동으로 인정되는 최소 걷기 시간을 1년 동안 총 32시간 또는 1년 동안 주당 40분 또는 특정 계절 4개월 동안 주당 2시간 수준으로 정의하고, 빈도 및 시간, 강도, 시작 연령 등으로 걷기 활동을 분류했다. 또 다양한 영향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전반적인 신체활동, 식이 패턴을 통한 영양평가, 혈액검사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검사 등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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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걷기활동 그룹은 ‘비 걷기’ 그룹보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이 더 높았으며, 전반적인 인지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그룹은 ‘비걷기’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했지만 ‘저강도’ 그룹은 다른 그룹과 비교해 인지능력에 차이가 없었다.
또 중년기에 걷기 활동을 시작한 그룹이 노년기에 시작한 그룹보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했다. 다만, 걷기 활동 시간은 걷기 강도를 통제한 경우 인지기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인에서 중년의 고강도 걷기와 기억과의 연관성(High-intensity walking in midlife is associated with improved memory in physically capable older adults)’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인용지수(Impact Factor): 9)’ 8월호에 게재됐다.
김지욱 교수는 “걷기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걷기를 포함한 신체활동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준을 조절하고 신경 가소성을 촉진해 뇌 기능의 퇴화를 막기 때문일 수 있다”며, “알츠하이머병은 현재까지 효과적인 약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체활동과 같은 생활방식 변화에 초점을 맞춘 예방 및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