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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의 추석 선물세트가 등급과 가격, 수량 등 정보가 미흡하거나 낮은 등급의 제품이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대형마트 4개사(롯데마트, 이마트,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온라인 예약 페이지의 한우(92개), 과일(40개) 선물세트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싼 경우가 일부 확인됐다. 과일 선물세트(40개)의 경우 77.5%는 세트 내 과일 수량을 확정하지 않고 과일의 크기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낮은 등급의 한우 선물세트가 높은 등급보다 비싼 경우 있어
한우 선물세트(92개)의 등급별 100g당 평균 가격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낮은 등급의 선물세트가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제품 구매 시 다른 등급의 상품과도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분포는 10만원대가 37.0%(34개)로 가장 많았고, 20만원대 및 30만원대가 각 19.6%(18개), 10만원 미만 9.8%(9개) 순이었다. 등급별로는 1+등급 및 1등급은 10만 원대 상품이 많고, 1++등급은 30만 원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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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선물세트가 사과 선물세트보다 평균 35.8% 저렴해
과일 선물세트의 100g당 평균 가격은 사과가 1716원, 배는 1101원으로, 배 선물세트가 사과 선물세트보다 100g당 평균 35.8%(615원) 저렴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 의하면 통신판매업자는 포장 단위별 내용물의 수량, 크기 등을 표시하거나 고지해야 하는데,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77.5%(31개)는 과일 수량을 범위(예시 11~14입)로 표시됐다.
과일은 ‘농산물 표준규격’에 따라 크기를 총 6단계로 분류한다. 하지만 조사 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수량을 특정하지 않은 31개 제품에 대해 총중량을 기준으로 1개당 과일 크기를 추정한 결과, 사과 선물세트의 47.8%(11개/23개), 배 선물세트의 76.4%(13개/17개)가 과일의 수량 변동에 따라 최대 2단계까지 달라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4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과일 선물세트의 수량, 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했다”며 소비자는 판매점별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다양한 만큼 각종 판매정보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