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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첫 태극마크의 뜨거움…하정우X임시완X김상호X강제규 감독 '1947 보스톤'

기사입력 2023.09.11.17:52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1936년, 손기정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토너로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영광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영광이었다. 이는 현재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육상 포기 각서까지 쓴 손기정은 선수를 양성해 1947년 보스톤 마라톤에 출전한다.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그때는 당연한 것이 없었다. 그 시대를 살아낸 뜨거움을 영화 '1947 보스톤'이 담았다.

    1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의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고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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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1947 보스톤'의 가장 큰 줄기는 '마라톤'이다. 42.195km를 달려야 하는 선수들의 숙명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까지 손기정 감독을 비롯한 서윤복 선수 등의 마음이 담겼다. 강제규 감독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아무런 장비 없이 42.195km라는 긴 터널을 향해 뛰어가는 마음, 동작 등 모든 것이 인간의 극한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라는 측면에 가장 걸맞지 않았나 싶었다. 마라톤이라는 종목만이 가진 독특한 느낌에 선택한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정우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에 다가갈 때, 개인적인 몸과 마음에서 출발하는데 손기정 선생님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야기하며 다가갔다. 매 장면 찍을 때마다 '어떤 마음이셨을까'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처음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에 선 장면이 나오는데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 실제 체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엄숙함이 느껴졌다"라고 깊이 몰입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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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임시완은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 선수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마라토너 역을 맡아 촬영 전부터 매일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며 준비했다. 그는 "탄탄한 근육을 위해 컷과 컷 사이에도 틈틈이 운동하며 근육 팽창감을 보이려고 했다. 목표한 것은 아니지만 서윤복 선수의 외형과 비슷해지려는 노력 중 인바디를 했는데 체지방이 6%가 나오더라.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 숫자를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정우와 임시완은 스승과 제자로 만나 첫 호흡을 펼치게 됐다. 하정우는 "임시완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옆에서 볼 때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윤복 선생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임시완이 준비한 시간을 다 지켜봤다. 대회 장면을 찍을 때는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왔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다"라고 진심을 보였고, 임시완은 "이 작업을 같이 하면서 굉장히 든든한 형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촬영하면서도 많이 의지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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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김상호는 보스턴 현지에서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 백남현 역을 맡았다. 손기정, 서윤복 선수보다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던 백남현에 대해 김상호는 "자료가 없는 것이 어쩌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많은 부분을 채워갔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대본을 받고 '재미있겠다' 싶은 지점이 그분이 도와주셨지만, 맹목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는 지점이었다"라며 "그 시대 살았던 한 명의 개인은 어땠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김상호가 맡은 백남현은 한 명의 사람으로 더 가까이 손기정과 서윤복 선수에게 다가가게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등 역사의 한 단락을 영화화하며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강제규 감독은 "과거는 미래다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최근 과거 이야기가 고리타분한 것 같고, 현재도 너무 힘들고, 할 이야기도 많은데 굳이 과거 이야기를 들출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역사 속에 담긴 소중한 이야기가 많고, 훌륭한 분도 많다. 그런 분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정말 잘 살아가고 있나, 바른 길을 가고 있나, 내 스스로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관객이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지점을 전했다.

    한편,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 27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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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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