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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용, 변화의 시작”… AWC 2023 in Busan 성료

기사입력 2023.09.09 08:47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주제로 개최
13인 전문가 모여 AI 시대 경쟁력 확보 논의
  • AWC 2023 in Busan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김동원 기자
    ▲ AWC 2023 in Busan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김동원 기자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AI) 컨퍼런스 ‘AWC 2023 in Busan’(이하 AWC 부산)이 280여 명의 참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행사로 12회째를 맞이한 AWC는 국의 AI 기술 연구 및 산업 현황을 알리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자들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컨퍼런스다. 이번 AWC 부산은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렸다. 실질적인 AI 사용에 있어 필요한 기술, 윤리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선진 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하고 있는 실제 사례 등을 다뤘다.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황민수 THE AI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행사에선 전반적으로 AI 사용을 강조했다.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해서, 또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선 작은 부분이라도 AI를 사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기조연설을 한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전 대표(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는 AI 기술은 사무업무 등 많은 영역에 이미 도입되고 있다며, AI로 할 수 있는 영역을 인정하며 변화에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위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로 근무할 때 다양한 관점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했다”면서 “경영 전략을 세우는 등에 AI를 사용했을 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AI를 만든 사람들은 다 괴짜들”이라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 골방에서 AI를 연구해 지금의 딥러닝을 만들고 생성형 AI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괴짜였지만 지금은 AI 시대를 앞선 주역으로 평가된다”면서 “변화가 어렵지만, 리스크를 감내하면 AI 변화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AI 윤리·정책’ 세션에선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 이사장과 김봉제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최우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공지능확산 팀장이 연사자로 나왔다. 전창배 이사장은 생성형 AI 기술의 올바른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가짜 글과 이미지, 영상 등을 진짜처럼 만들 수 있다 보니 윤리적인 사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이에 맞춰 가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표 시기에 맞춰 상대방 후보를 모함할 목적으로 가짜 영상과 음성을 퍼뜨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예시를 들었다.

    김봉제 교수는 향후 AI 기술이 더 경쟁력을 가지려면 도덕적 판단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챗GPT와 같은 AI 모델은 사람과 대화도 하고 정보도 제공하고 있는데 그다음 단계에서는 도덕 판단이라는 기능이 꼭 탑재돼야 한다”면서 “AI가 인간의 인지발달 단계, 그중에서도 도덕판단 발달단계를 고려해 반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다면 대화형 AI는 모든 가정에서 아이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우석 과기정통부 팀장은 한국이 초거대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에서 핵심 인프라를 확충과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어에 특화한 AI 신뢰성이나 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더 만들고 개방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이 만드는 초거대 AI부터 중소·중견 기업이 만드는 경량화 언어모델 등의 위험성들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정부 차원에서 잘 만들어 AI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다. 이 세션에는 총 6명의 연사가 나왔다. 김미영 포스코DX 기술연구소장과 신현진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부소장, 김락용 LG전자 H&A본부 연구위원, 임낙훈 SK실트론 제조DS 담당, 김종문 한국전기연구원(KERI) 강소특구기획실장,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등이다. 이들은 현재 소속된 조직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사례와 더불어 현재 개발한 AI 기술 등을 소개했다. 특히 하정우 센터장은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설명하며 한국어 특화 모델을 만든 경험으로 해외 수출을 통한 생태계 마련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AI 활용 사례 및 보안 대응 방법’ 세션도 마련됐다. 이 세션에는 김종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고대식 위세아이텍 전문위원, 정석찬 동의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이 나왔다. 김종 교수는 AI 보안과 최신 동향을 소개했고, 고대식 위원은 공공기관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낼 수 있는 성과 등을 공유했다. 정석찬 소장은 AI 기반 공공 서비스 개발 사례 등을 발표했다.

  • AWC 부산을 주최한 황민수 THE AI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AWC 부산을 주최한 황민수 THE AI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이번 행사를 주최한 황민수 THE AI 대표는 “지금 많은 사람이 AI를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기술을 도입하거나 사용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 이번 AWC 부산을 기획하게 됐다”며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업무 효율성이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열린 마음으로 그러나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AI를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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