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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질 마비르 콘티넨탈 CTO "운전자와 교감해 심리 파악하는 車 개발"

기사입력 2023.09.05 07:43
  • 질 마비르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최고기술책임자(CTO) / 독일 뮌헨=성열휘 기자
    ▲ 질 마비르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최고기술책임자(CTO) / 독일 뮌헨=성열휘 기자

    1871년 출범한 콘티넨탈은 글로벌 5대 자동차부품 공급사다. 독일 하노버에 본사를 둔 콘티넨탈은 자동차부품과 타이어 공급사에서 모빌리티를 위한 기술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콘티넨탈이 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데이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핵심 주제로, 도로부터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콘티넨탈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글로벌 기술기업 콘티넨탈을 이끄는 질 마비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 기술적 화두에 대한 의견과 계획을 들어봤다. 질 마비르 CTO는 로버트 보쉬와 지멘스를 거쳐 2006년 콘티넨탈에서 새롭게 시작, 지난해 지금 자리에 오르게 됐다.

    -콘티넨탈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분야에 투자하고 있나

    질문을 조금 수정하자면 HW에서 SW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HW와 SW를 같이 한다는 말이 적절하다. HW는 우리의 미래 비즈니스에서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다만 SW 영역이 증가하고 있을 뿐이다. 시스템을 위해서는 HW와 SW를 모두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HW에서 SW로의 변화보다는, SW 차량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콘티넨탈은 물체 파악(object recognition), 자율주차 등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SW에 해당한다.

    현재 콘티넨탈은 전 세계적으로 약 4만6000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만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SW 및 IT 출신이다. 특히 이들 중 1200명의 엔지니어들이 AI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콘티넨탈에서는 SW가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요소다. 콘티넨탈은 SW 역량 개발을 위해 'SW 시스템 아카데미'를 설립해서 콘티넨탈 직원들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과 함께 SW 엔지니어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콘티넨탈은 사람과 오감을 넘어 육감적으로 교감하는 차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와 심리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들이 어떻게 자동차를 이해하고 느끼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신뢰다. 당신이 보행자라면 자율주행 차량이 당신을 반드시 인식하기를 바랄 것이다. 당신이 동행자라면 운전자가 어떤 사람이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사람들의 다양한 니즈를 이해하고 만족시킬 수 있도록 차량에 이런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차량 기술들은 보다 직관적이고(intuitive), 스스로 설명될 수(self-explanatory) 있어야 한다. 좋은 차는 운전자가 차량 기능을 이해하는데 복잡해서는 안 된다. 차량에 있어 운전자와의 보다 원활한 상호작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심리학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전 세계 지역의 다양한 사람의 니즈를 연구하기 위해 대학들과 많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들은 20~50명의 사람이 실험실 내에서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관찰하고, 이를 통해 기술의 필요 여부를 파악한다. 

    -자율주행 시장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술력이다. 자동차 내 전체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술 개발을 위해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와 파트너쉽이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은 여타 IT나 PC 산업과는 다르게,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고객과 10~15년간 기술 개발을 하기도 한다. 

  • 질 마비르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최고기술책임자(CTO) / 독일 뮌헨=성열휘 기자
    ▲ 질 마비르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최고기술책임자(CTO) / 독일 뮌헨=성열휘 기자

    -콘티넨탈은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그리고 한국 시장은 얼마나 중요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콘티넨탈에 있어 전동화는 전기차의 효율을 개선해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데 있다. 또한, 배터리 사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부품도 가지고 있다. 콘티넨탈은 전동화 시대를 위해 다양한 선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콘티넨탈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콘티넨탈은 한국에서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빠르게 변혁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변화를 통해 빠른 속도와 높은 품질로 신차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콘티넨탈은 현대차와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안전 및 모션 등의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위해 더 많은 협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티넨탈이 이번 IAA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언제쯤 상용화 가능한가

    이번에 선보인 기술들은 대략 2~5년 사이에 상용화된다. 제품들에 따라 고객사와 부분적으로 진행된 사항도 있고, 일부 제품은 선행 기술로 개발 단계에 있다.

    -내년 자동차 시장의 주요 기술적 화두는 무엇이 될 것으로 보는가

    스마트 전기차의 변혁이 중요한 기술적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전기차가 더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충전 시스템 개발이 중요하다. 유럽 내 도시에는 여전히 전기차 충전소를 찾기가 어렵다. 아울러 자동차 내 사이버 보안도 점차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콘티넨탈은 사이버 보안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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