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를 만나 스마트팜 인재 양성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 총장은 1일 오후 2시, 국립 순천대 총장실에서 존디어 무쿨 바시니(Mukul Varshney) 아태지역 부사장, 자우 웨이(Zhou Wei) 아태지역 이사와 대담 시간을 갖고 존디어와 대학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존디어는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 및 기술 회사다.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트랙터 등 혁신 농업 기술 등을 소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총장은 이번 대담에서 순천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팜 관련 연구 내용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며 세계 최대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와의 협력을 논의했다. “순천대는 정부가 선정한 상위 15개 농업대학 중 유일하게 스마트농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며 “스마트 원예, 표준화, 스마트 농업 분야를 연구하고 있고 네덜란드와도 10년간 농업연구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바시니 존디어는 존디어가 기술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농업 관련 연구와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순천대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바시니 존디어 부사장은 “수년 전 존디어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기술 회사로 더 유명하다”면서 “다양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며 디지털화에 기반한 정밀 농업 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순천대에서 진행하는 여러 연구 등에 협력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구체적으로 연구 및 인재 양성에 있어 존디어와 협업이 가능한 지 물었다.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인재 교류 및 연구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바시니 존디어 부사장은 “존디어에서는 내부적으로 대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별도로 소통할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 기술 부서를 보유하고 있어 추후 본사와 잠재적인 협업을 추진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연구나 인재 양성은 회사의 지적재산권(IP)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 자리에서 장담할 순 없고, 추진하는 데 있어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대담 이후 존디어 특강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존디어의 선진 기술을 직접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바시니 부사장과 자우 웨이 아태지역 이사는 이 강연에서 존디어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미래 농업에 필요한 기술 및 연구 등을 발표했다. 강연에는 60여 명의 순천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대담은 존디어가 국제 AI 컨퍼런스 ‘AWC 2023 in Gwangju’(이하 AWC 광주) 기조연설 차 한국에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AWC 광주는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전라남도, 농촌진흥청, 첨단농업생산무인자동화시범단지조성사업단,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AI 컨퍼런스다. 올해는 ‘1A to AI: 1st Agricultural revolution to AI’(1차 농업혁명에서 인공지능까지)를 주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