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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쿨 바시니 존디어 부사장 “한국은 아태지역 농업 핵심 국가”

기사입력 2023.08.31 16:43
농업 생산성과 지속가능성 기술로 극복할 방안 찾아
“한국 아태지역 핵심 시장, 작물 생산성 향상 함께 고민하겠다”
  • 무쿨 바시니 존디어 아태지역 부사장이 AWC 2023 in Gwangju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무쿨 바시니 존디어 아태지역 부사장이 AWC 2023 in Gwangju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을 아태지역 농업 발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작물 생산성 향상을 더 많이 고민하겠다. 한국과 좋은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기다리겠다.”

    3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AI 컨퍼런스 ‘AWC 2023 in Gwangju’(이하 AWC 광주) 기조연설자로 나온 무쿨 바시니(Mukul Varshney) 존디어 아태지역 부사장의 말이다. 이날 바시니 부사장은 존디어가 기술적으로 농업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방법을 소개하며,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연설을 시작한 그는 “음식과 식량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가진 공통된 주제”라며 “존디어는 농민들이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 또 훌륭한 식량을 전 세계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에서는 현재 비료나 화학물질을 사용해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데 존디어는 이 부분에도 큰 관심을 두고 농업의 지속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대표 솔루션으로 존디어에서 개발한 ‘자동 비료 분사’(Pricision Fertilizing) 기술을 소개했다. 비료를 정확하게 씨앗이 파종된 곳에만 주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트랙터 등에 탑재된 카메라, 센서 등이 촬영한 경작지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씨앗이 파종된 곳을 찾아 비료를 분사한다. 1시간당 10마일씩 자동으로 비료를 분사해 농부의 노동력, 시간을 아껴준다. 최근 줄어드는 농촌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또한 필요한 곳에만 비료를 분사해 농사에 들어가는 비료량을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바시니 부사장은 “자동 비료 분사 기술을 사용하면 기존보다 60%가량의 비료만 사용할 수 있다”며 “그만큼 농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환경 오염 문제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비슷한 기술로 ‘제초제 자동 분사’(Precision spraing) 기술도 소개했다. 카메라가 촬영한 노지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잡초를 찾아 여기에만 정확하게 제초제를 분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적중률은 98%”라며 “기존보다 제초제 사용량을 77% 아낄 수 있어 경제, 환경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무클 바시니 존디어 부사장과 존디어 아태지역 관계자가 기조연설에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무클 바시니 존디어 부사장과 존디어 아태지역 관계자가 기조연설에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그는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비쳤다. 존디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첨단 IT 기술 속에서 외면받던 농업이 CES 무대의 기조연설 자리에 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시니 부사장도 AWC 광주 기조연설 차 광주에 방문 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대담, 박홍재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과 좌담회, 농촌진흥청과 대담 등을 진행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국 농경지에서 필요한 트랙터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달엔 처음으로 한국에 트랙터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경작을 넘어 생산, 관리 유통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바시니 부사장은 “존디어는 농민들이 기술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며 “인도와 아프리카의 경우 5~6번 경작해야 하는 것을 2~3번으로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에서 AI 기술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민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현재 많은 국가의 소작 농민들과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농업 생산성 향상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싶다”고 했다.

    AWC 광주는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전라남도, 농촌진흥청, 첨단농업생산무인자동화시범단지조성사업단,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AI 컨퍼런스다. 올해는 ‘1A to AI: 1st Agricultural revolution to AI’(1차 농업혁명에서 인공지능까지)를 주제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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