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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다 클라크 Agri-TechE 이사 “농업 기술, 농가와 함께 발전해야”

기사입력 2023.08.31 13:01
애그리테크 수요처는 농가, 함께 기술 발전해야 생태계 확장 가능
새로운 농업혁명 이루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규제 완화 필요
  • 벨린다 클라크(Belinda Clarke) 영국 애그리테크E(Agri-TechE) 이사. /김동원 기자
    ▲ 벨린다 클라크(Belinda Clarke) 영국 애그리테크E(Agri-TechE) 이사. /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이 농업에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농업 기술 발전은 농가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벨린다 클라크(Belinda Clarke) 영국 애그리테크E(Agri-TechE) 이사는 3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AI 컨퍼런스 ‘AWC 2023 in Gwangju’(이하 AWC 광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와 영국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농업혁명 사례를 소개하며 농가와의 협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은 국가 역량을 쌓아 애그리테크(농업과 기술 합성어), AI, 빅데이터 기술을 농가, 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면서 느낀 것은 농가와 협력하면 애그리테크 발전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례로 영국에서 양배추 농사에서 기술 활용을 한 내용을 소개했다. 영국에서는 샐러드에 주로 사용되는 양배추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애그리테크E는 여기서 AI와 같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다. 클라크 이사는 “처음 농가에서는 양배추 농사에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술 개발자, 농가 관계자들이 모여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교류했고 이 과정에서 기술을 고도화해 농가에서 꼭 필요한 기술을 접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농업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농가고, 기술의 잠재 시장 역시 농가이기 때문에 함께 교류하며 기술 적용을 나누는 것이 애그리테크 발전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에그리테크E는 영국의 에그리테크 보급 기관이다. 전통적인 농업방식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을 영국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클라크 이사는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대표 기술로 △AI △빅데이터 △3D프린터 △블록체인 △인공위성 △유전자 기술 등을 꼽았다. 유전자 기술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있고, 3D프린팅 기술로 농기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위성을 토대로 작황 예측 등을 토대로 균형적인 식량 생산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은 새로운 농업혁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수집한 데이터에 AI 기술을 적용하면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농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영국에서는 정부, 대학 등이 함께 모여 기상 데이터, 토양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이를 농업에 맞춤형으로 제작, 영국 기업과 기관에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은 식량안보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애그리테크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고 2013년부터 ‘농업 기술을 위한 전략’을 운영했다. 이를 토대로 영국 정부와 과학계, 식량·농업 산업 등과 협력해 애그리테크 발전을 이끌어왔다. 클라크 이사는 “영국은 무역투자청 산하에 애그리테크 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농업혁신센터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뤄 유럽에서 손꼽히는 농업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그리테크 생태계를 만들려면 연구기관 설립도 중요하지만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규제 완화도 중요하다”면서 “최근 기후 변화가 농업 산업에 큰 위기로 온 만큼 기존 기술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WC 광주는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전라남도, 농촌진흥청, 첨단농업생산무인자동화시범단지조성사업단,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AI 컨퍼런스다. 올해는 ‘1A to AI: 1st Agricultural revolution to AI’(1차 농업혁명에서 인공지능까지)를 주제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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