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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증상 유사한 ‘정상압 수두증’, 자가 진단 방법은?

기사입력 2023.08.30 10:41
  • 중앙대학교병원(이하 중앙대병원)이 치매(알츠하이머)와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 쉬운 ‘정상압 수두증’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공개했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 안에 액체로 차 있는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상보다 많은 양의 물이 차게 돼 치매와 유사한 이상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7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2명꼴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져 발을 넓게 벌리고 작은 보폭으로 발을 질질 끌며 넘어지는 일이 잦고 균형 잡기가 힘들다. 또한, 소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요실금으로 옷에 실수하기도 하며, 인지기능 저하와 무기력증이 같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압 수두증’은 아직 치료가 어려운 치매와 달리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65세 이상에 걸음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저하되고, 배뇨장애가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진단은 뇌 CT 또는 뇌 MRI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이 있는 뇌실이 커진 것을 확인한 뒤, 요추 사이에 주삿바늘을 꽂아 30~50cc 정도의 뇌척수액을 허리에서 뽑아준 뒤 걸음걸이, 요실금,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증상이 개선되었는지 확인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는 “정상압 수두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증상을 면밀하게 관찰해 적극적인 검사를 시행하여 선별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이 공개한 ‘정상압 수두증’ 의심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한편, 중앙대학교병원 박용숙, 이신헌 신경외과 교수팀은 경북의대 박기수 교수와 협업으로 지난 8월 초부터 ‘정상압 수두증'으로 진단된 환자에 대해 기존의 '뇌실-복강 단락술'과 더불어 국소마취 하 '요추-복강 단락술'을 시행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고 있다.

    ‘정상압 수두증’의 일반적인 치료는 전신마취를 통해 두개골에 구멍을 내 과다한 뇌척수액이 나갈 수 있는 우회로를 션트 튜브(플라스틱 관)를 이용해 뇌실에서 복강으로 빼는 '뇌실-복강 단락술'을 시행한다. 

    '요추-복강 단락술'은 '뇌실-복강 단락술'과 달리 허리에서부터 복강 내로 우회로를 연결하는 수술법으로 머리에 구멍을 내는 ‘두개골 천공술’을 시행하지 않아 국소마취로도 시행이 가능해 전신마취 고위험군 환자도 수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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