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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버스는 서울 양천구에 설치한 인공지능(AI) 자원순환 로봇 '쓰샘 RePET'이 시범 사업 시작 4개월 만에 수집한 투명 페트병의 개수가 40만개를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쓰샘 RePET은 AI가 탑재된 페트병 수거 로봇으로, 올 4월 말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제품의 실효성을 검증하고자 양천구에 15대를 설치했다.
쓰샘 RePET은 재활용 가능한 투명 페트병만 자동으로 선별·수집할 수 있는 기기다. 사용자가 기기에 깨끗한 페트병을 투입하게 되면 앱을 통해 일정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에 따라 보상을 통해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사용과 분리배출 습관을 유도함으로써 지역 자원순환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양천구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4개월간 40만7000개의 페트병을 수집했다. 이는 양천구 주민 4239명이 1년간 배출하는 페트병을 4개월 만에 수집한 셈이다. 이 중 99.47%가 재활용 가능한 고품질 페트병으로써 쓰샘의 AI 선별 기능이 수집 자원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수집한 페트병은 재활용 업체로 전달돼 약 1만1090kg의 탄소 저감 효과를 냈다.
특히 올 5월 진행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375명 중 98%의 주민이 쓰샘 설치에 만족한다고 답해 주민 반응 또한 매우 긍정적이라고 이노버스는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범 사업 설치 후 1만명의 양천구 주민들이 사용하는 등 원활한 운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노버스 장진혁 대표는 "양천구 사업을 통해 환경은 물론 주민 복지로도 좋은 성과를 보이게 돼서 기쁘다"며, "2000만원이나 되는 높은 시장 가격으로 도입을 망설였던 지자체들을 위해 이노버스는 단가 개선에 집중해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수거장비(RVM)를 시장에서 먼저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