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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우울증 치료에 사용하는 항우울제에 반응이 좋은 경우, 위축된 신경 세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청소년의 우울증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항우울제가 널리 사용되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을 보이는 청소년의 1차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가 처방된다. 다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단일 제제로서 관해율이 55%, 인지 행동 요법 등의 다른 치료와의 병행 시 관해율이 60%로, 청소년 우울증 치료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한 신경생물학적 치료 기전 규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팀은 항우울제로 치료받은 12~17세 우울증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 치료 과정에서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 기분과 불안(Mood and Anxiety of Youth: MAY) 클리닉’에 내원한 우울증 청소년 95명과 우울증이 없는 청소년 57명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통의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으로 8주간 치료받은 우울증 청소년을 우울 증상이 치료 전보다 40% 이상 감소한 치료 반응군과 그렇지 않은 치료 비반응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우울 증상 변화와 정서 조절과 인지 통제에 관여하는 주요 뇌 영역 중 하나인 배외측 전전두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DLPFC)의 부피 및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resting-state functional connectivity, rsFC) 변화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청소년의 약 54%가 항우울제 치료 후 우울 증상이 개선된 치료 반응군으로 분류됐으며, 치료 반응군은 비반응군보다 배외측 전전두피질의 부피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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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전전두피질 부피의 감소는 신경 위축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는데, 항우울제 치료 후 배외측 전전두피질의 부피가 증가했다는 점은 우울증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신경 세포의 회복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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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치료반응군에서 배외측 전전두피질과 상전두이랑(superior frontal gyrus) 및 복내측 전전두피질(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 사이의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정서나 인지 기능의 통제가 활성화되지 않는 뇌의 휴식 상태를 의미하는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이 감소한 점은 우울증 청소년이 치료 후 좀 더 편안한 뇌 연결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청소년 우울 증상이 더 많이 호전될수록 배외측 전전두피질 부피가 더욱 증가했으며, 기능적 연결성은 더 많이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8)’에 게재됐다.
김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우울제 치료가 청소년 우울증에서 정서 조절 및 인지 통제를 담당하는 뇌 구조 및 기능적 연결성의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결과”라며 “뇌 구조 및 기능적 연결성의 변화 관련 데이터가 향후 항우울제 치료의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