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많이 사용되는 ‘게임’ AI 역량평가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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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 면접이 일상화되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채용 과정에 도입되기 시작한 AI 면접은 지금은 대기업, 공기관, 공기업, 중소기업 등 분야에 상관없이 확대 적용됐다. 사람 면접관과 비교해 24시간 지치지 않고 면접자를 평가할 수 있고, 채용기관의 기준에 맞춰 모든 지원자를 같은 기준에서 평가해 채용 공정성도 확보 가능한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AI 면접은 채용 결과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요소인 만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관한 의문을 계속 받아왔다. 채용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지, 알고리즘 자체에 편향이 들어가는지, AI 면접 솔루션 공급사가 공정한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등이다. 이에 AI 면접 솔루션 공급사들은 신뢰성 확보와 더불어 면접 결과 당위성 등을 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고도화를 이뤄 왔다. 대표 기업이 자연어이해(NLU) 기업 ‘무하유’다.
◇무하유, AI 면접에 역량검사 더하다
무하유는 자사 AI 면접 솔루션 ‘몬스터’에 직무 역량검사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체 개발한 대화형 AI 면접 솔루션에 직무 역량 검사를 추가한 형태다. 사용자가 AI 면접 과정에서 답변한 결과와 역량검사 결과를 교차 검증해 답변 진위성 등을 확인, 면접 결과에 당위성을 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역량검사는 AI 면접 솔루션인 몬스터를 통해 응시할 수 있다. 응시환경 세팅 후 역량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종료 후 AI 면접을 이어가는 형식이다. 역량검사에는 총 30분의 시간이 주어지며, 평균적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무하유는 이번 역량검사는 인사담담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적합도’를 판단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입사자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재직자들과 시너지를 내며 성과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을 걱정하는 인사담당자들이 많은데, 무하유의 역량검사는 자기과시, 반사회성, 적대감, 불안 및 우울, 자의식 등의 부적응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입사 후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검사는 지원자 답변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지원자가 역량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된 답을 고르거나, AI 면접에서 과잉된 답변을 한 경우 이를 프로그램과 교차 검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자가 진단용 역량검사와 달리 채용을 목적으로 한 검사에서는 지원자들이 합격에 도움이 될만한 답변을 선별적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다. 무하유는 이를 분별하기 위해 유사한 문항에 대해 응답이 서로 엇갈리거나, 모든 문항에 과다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응답한 경우 왜곡으로 간주하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무하유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단적으로 면접자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뛰어나다고 소개했는데, 역량검사에서 해당 역량이 낮게 나올 수 있다”면서 “채용 기업은 이러한 결과를 교차 검증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면접자는 면접 과정에서 평가에 잘 보이기 위해 진실하지 않은 답변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을 검증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 보다 공정한 검사를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등이 포함된 기존 AI 역량검사와 달라”
기존 시중에 출시된 타사의 AI 역량검사 솔루션과는 다르다. 시중에 출시된 AI 역량검사는 면접아닌 역량 평가에 무게가 치우쳐져 있다. 반면, 무하유는 AI 기반 자기소개서 및 서류 평가 서비스 ‘프리즘’, 국내 최초의 대화형 면접 서비스 ‘몬스터’ 등의 인적자원(HR) 솔루션을 운영하며 수집한 자연어처리(NLP)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역량 검사에 활용했다. AI 면접 기술에 역량검사를 더해 두 검사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실제로 무하유는 몬스터에 추가된 역량검사는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AI 역량검사와는 차별된다고 밝혔다. 기존 역량검사들은 대부분 지원자가 게임을 수행할 때 나타내는 표정, 눈짓 등의 반응 데이터로 지원자의 내면 역량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 던지기, 퍼즐 맞추기 등의 게임을 활용해 자극을 주고 그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식이다.
반면 무하유의 역량검사는 심리과학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면접 실력 뒤에 숨겨진 실질적인 업무 실력이나 직장 적응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요인분석 및 문항반응이론에 의해 엄격하게 선별된 문항 세트를 활용해 지원자의 역량 수준을 파악한다.
개인의 라이프 스토리나 업무 상황 등 맥락이 배제된 게임형 역량검사와 달리, 지원자의 능력, 흥미, 성격, 가치관, 과거 경험, 현재 생각, 미래 포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응시자의 내적 특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문항을 설계했다. 평가 역시 단순히 눈짓이나 표정 등의 제스처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응시자의 면접 결과 및 역량검사 결과를 비교하고 예측 타당도를 고려해 역량검사의 세부 판정 로직을 조정한다.
역량검사는 학술 연구를 통해 검증된 기존 문항 레퍼런스를 참고하되, 채용 평가 맥락에 맞게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었다. 인성 역량, 업무 수행능력의 중요 예측 인자를 평가하는 메타인지 역량, 기업 인재상과의 적합도, 부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표준화 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산출한다.
허용회 무하유 프로는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지원자들의 스펙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직무에 적합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온 케이스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직무와 유관된 경험이 많을지라도, 우리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몬스터의 역량검사는 기존 프리즘 서류평가 서비스 및 몬스터 AI 면접평가 결과와 연동해 지원자의 역량을 교차 검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무하유의 역량검사를 통해 조직적합성과 직무역량을 확인하고, AI 면접과의 연동을 통해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