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인공지능(AI) 주권 확보에 있어 대학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핵심 인재 확보가 시급한데, 국내 AI대학원과 AI융합혁신대학원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17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인공지능대학원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소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주도권 시장 지배력을 장악하고 있어 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다행스러운 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자체적인 초거대 AI 모델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시장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삐를 당겨야 한다”며 “핵심 인재 확보에 있어 우리 AI 대학원과 AI 융학혁신대학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변혁의 중심 AI 대학원, 초거대 AI 시대를 선도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행사 첫날인 17일에는 새로 AI 융합혁신대학원이 된 동국대, 아주대, 부산대, 전남대의 현판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직접 윤재웅 동국대 총장을 포함한 4개 대학 총장, 부총장에게 현판을 전달하며 AI 인재 육성을 독려했다. 그는 “올해 AI 융합혁신대학원에 선정된 4개 대학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AI 분야는 한 명의 재능 있는 인재가 수십 명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대학에서 탁월한 AI 인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들을 잘 키워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국대와 아주대, 부산대, 전남대가 AI 융합혁신대학원에 선정되면서 국내 대학은 10개 인공지능대학원과 9개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 선정된 인공지능대학원은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포항공대, 울산과기원, 광주과기원이다.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은 이화여대, 경희대, 인하대, 충남대, 한양대 ERICA, 동국대, 부산대, 전남대, 아주대다.

과기정통부가 2019년부터 지원하는 AI대학원의 참여 학생과 교수진은 2201건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 41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권위 과학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등 우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AI대학원-기업 간 공동연구센터 설립, 인프라 공동활용 등 혁신적인 산·학협력 활동을 통해 AI대학원·AI융합혁신대학원 등 고려대 등 19개교의 AI대학원 프로그램의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출범한 AI 융합혁신대학원을 올해 9개 대학으로 확대해서 2026년까지 1260여 명의 실전형 AI 융합 인재로 양성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현재 국내외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계해 석박사급 인재 교류를 지원 중이며 AI, AI 반도체, 사이버 보안 등 6대 디지털 전략 기술 분야의 국제 인력 교류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