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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로바이옴이 비만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피칼리박테리움 균주에 대한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인 내분비학 프런티어(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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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로바이옴은 인체 유래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난치성 질환 치료제 및 개별 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동국대학교 한의대, 중국 남방의과대학 등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사측에 따르면, 연구팀은 극혐기성, 난배양성 균주인 인체 유래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i)를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 체중 및 간과 지방 무게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지질 및 당대사의 개선을 확인했으며,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비만 및 대사 장애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균주는 염증을 억제하고 간 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했으며, 장과 신경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등 장뇌축에도 영향을 미쳐 식욕을 감소시켰다.
장뇌축(Gut-Brain Axis)은 장내미생물을 매개로 장신경계와 중추신경계가 연결돼 상호작용한다는 이론이다. 엔테로바이옴은 이번 연구를 통해 피칼리박테리움 균주 섭취로 장내미생물 구성을 바꿔 유전자 발현, 신호 전달 등 장뇌축의 조절을 통해 비만 및 관련 대사 장애를 치료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엔테로바이옴 관계자는 “이번 논문을 통해 잠재적 ‘파마바이오틱스(pharmabiotics)’로 학계에서 주목받는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를 활용하여 비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신뢰성 높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로 차세대 비만 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