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8명 탑승해도 한결같은 오프로더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기사입력 2023.08.10 14:34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지난 75년 동안 랜드로버는 4X4 개념부터 차량의 견고함, 전지형 주행 능력을 정의해 왔다. 이전의 랜드로버 모델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탐험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상징이 됐다.

    랜드로버는 21세기를 맞이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디펜더를 재해석한 완전히 새로운 디펜더를 선보였다. 그 결과 21세기에서도 주목받는 가장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올 뉴 디펜더가 탄생했다.

    올 뉴 디펜더는 독창적인 실루엣과 최적의 비율로 견고함을 자랑하며, 실내 역시 내구성을 강조한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랜드로버의 DNA인 모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국내 판매되는 올 뉴 디펜더는 올해 3월 출시한 130 모델의 추가로 기존 2도어 구조의 90을 비롯해 4도어 5인승 110 여기에 4도어 8인승 130까지 풀라인업이 완성됐다. 올 뉴 디펜더 130은 리어 오버행을 확장하면서도 탁월한 전지형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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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외관은 디펜더의 아이코닉한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긴 전장과 높은 차체는 어떠한 길이라도 정복할 수 있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긴 전장에도 불구하고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을 통해 37.5°의 접근각 및 28.5°의 탈출각을 제공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프로드 지오메트리를 유지했다.

    올 뉴 디펜더 130에만 적용되는 세도나 레드 컬러 옵션은 특별함을 더한다. 스페어 휠 커버는 바디와 동일한 컬러가 적용돼 더욱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한다. 나빅 블랙 컬러의 바디 하부 클래딩, 콘트라스트 루프, 루프레일도 기본 적용돼 강렬한 인상을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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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실내도 디펜더의 DNA가 고스란히 담겨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올 뉴 디펜더 라인업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앞좌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 카 빔'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차량의 바디 구조인 크로스카 빔의 표면을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구성한 것이다. 독창적이고 참신한 '노출 구조형' 디자인은 스티어링 휠과 도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실내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모두 시인성이 뛰어나다. 계기판은 여러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시스템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해 응답이 즉각적이며, 처음 접한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오프로드 기능, 공조 장치 등은 디스플레이 하단으로 배치해 조작 용이성을 높였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 중인 티맵 모빌리티의 순정 T맵을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무선 충전과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블루투스를 통해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16개의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SOTA(Software-Over-The-Air) 기능도 갖춰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원격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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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실내 공기를 신경 쓴 부분도 눈길을 끈다. 디펜더 모델 최초로 실내 공기 정화 플러스를 탑재했다. 과학적으로 효과를 입증받은 나노이 X 기술과 결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알러지 유발 물질, 병원균, 악취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CO2 모니터링 시스템 및 PM2.5 실내 공기 필터 기능을 탑재해 실내외 공기를 모니터링하고 조정, 항상 최상의 공기 질을 제공한다. 3존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은 탑승객이 어느 자리에서도 완벽한 실내 온도를 누릴 수 있게 한다. 퍼지(Purge) 기능을 사용하면 출발 전 스마트폰을 사용해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모든 여행의 시작부터 최적의 실내 공기 질을 경험할 수 있다.

    탑승자도 배려했다. 오프로드 주행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내 다양한 위치에 손잡이가 있어 편한 승하차를 돕는다. 특히 센터페시아 상부 전체가 올 라운드로 뚫어져 있고 부드러운 소재로 마감돼 손잡이로써 역할을 충실히 한다. 개방감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 및 알파인 글래스 패널 역시 인상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장치를 사용해 음악을 스트리밍하거나 편안하게 캠핑용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실내에 충전 소켓을 여유 있게 적용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5358mm, 전폭 1996mm, 전고 1970mm, 휠베이스 3022mm를 갖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110 모델 대비 전장과 전고가 소폭 확대되고 휠베이스는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리어 오버행을 약 340mm 확장해 3열 시트를 추가했다.

    3열 시트는 동급 최고 수준인 1200㎜의 폭과 804㎜의 레그룸을 갖추고 있으며, 외관의 각진 실루엣의 디자인으로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한다. 여기에 2+3+3 형태로 좌석을 배열해 최대 8명의 성인이 앉을 수 있으며, 2·3열 시트는 랜드로버 고유의 스타디움 스타일로 디자인돼 전 좌석에 탁월한 시야를 선사한다.

    트렁크 공간은 3열 시트가 펼쳐진 상태에도 389리터를 제공한다. 40:20:40 분할 폴딩도 가능해 다양한 목적에 맞춰 좌석을 구성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이다. 2·3열을 모두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은 2291리터까지 확장돼 보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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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올 뉴 디펜더 130에 적용된 D7x 아키텍처는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를 바탕으로 최대 2만5000Nm/°의 높은 비틀림 강성을 갖춰 그 어떠한 길도 정복할 수 있는 강인한 토대를 제공한다. 이러한 차체 구조는 최대 3000kg에 달하는 견인력과 완전 독립형 에어 서스펜션, 2단 트랜스퍼 박스 및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의 기초가 된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오프로드에서 추가로 전륜 71.5mm, 후륜 73.5mm를 들어 올려 지상고를 최대 430mm까지 높일 수 있으며, 최대 900mm 도강(강을 건널 수 있는 능력)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안전벨트를 풀면 에어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온로드 세팅 대비 지상고를 50mm 낮춰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함께 적용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운전자의 주행에 따라 차체의 반응을 예측해 롤링과 피칭을 제어한다. 초당 500회 노면 모니터링으로 서스펜션도 조정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최신 오프로드 기술도 기본 적용했다. 온로드 주행뿐만 아니라 가파른 경사, 오프로드 주행, 견인과 같은 상황에서 정밀하고 정확한 속도 제어를 제공하는 '2단 트랜스퍼 박스', 지형 및 노면 상태에 따라 주행 조건을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빙판이나 모래 같은 노면이나 오프로드 주행, 고속 코너링 등 까다로운 주행 조건에서도 최적의 트랙션과 험로 탈출 성능을 발휘하는 '액티브 리어 락킹 디퍼런셜' 등이다.

    올 뉴 디펜더 13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적용된 인제니움 3.0리터 I6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을 탑재해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경량 알루미늄 구조에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및 48V 슈퍼차저, 저마찰 설계 등이 적용된 신형 3.0리터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P400 X Dynamic HSE 모델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6.6초다. 인제니움 3.0리터 I6 디젤 엔진을 탑재한 D300 X Dynamic HSE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7.5초다. 두 모델의 공차중량이 각각 2645kg, 2695kg임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수치다.

    온·오프로드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주고 차체가 높아 시야 확보도 좋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온로드는 우수한 N.V.H. 성능을 바탕으로 고급 세단을 연상시키는 성능을 발휘했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과속방지턱과 요철을 지날 때 느낌 역시 안정적이다. 전고가 높은 편인데도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이 적다. 승차감은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이 연속 가변 댐핑을 사용해 차체를 제어하고 롤링을 최소화해 편안함을 제공한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고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또한, 2.6톤을 넘는 차체가 가볍게 느껴질 만큼 치고 나가는 맛이 좋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더 빠른 순간 가속도 가능하다.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거칠고 험한 오프로드를 만나도 거침없이 지나갔다. 현재 딛고선 노면을 확인하고, 다이얼로 해당하는 아이콘만 고르면 끝이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의 힘이었다. 운전자는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의 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주어진 환경에 맞게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센서를 이용해 물의 깊이를 파악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표시해주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은 주변 수로의 수심을 볼 수 있어 험한 물살을 건널 때도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수심이 85cm에 이르는 계곡을 지날 때 사용해보니 모니터로 수심을 확인할 수 있어 안정적이고 편리하다. 카메라를 통해 보닛을 투과해 보는 것처럼 전방 시야를 확보해 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술은 최악의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모드 등 가운데 한 모드만 고르면, 나머지는 올 뉴 디펜더가 오프로드 주행의 달인으로 만들어 줬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과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만 최대한 섬세하게 다루면 그만이었다. 미끄러운 구간에서는 머드와 샌드 모드를 번갈아 사용해 접지력을 높였다. 저단 기어를 유지하면서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떼더라도 출력 차단을 늦춰 최대한 차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도한다. 내려갈 때는 경사로 주행 보조 장치가 도와준다. 급격한 내리막에서 차량이 스스로 제동력을 가하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시켜 준다.

    실내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D7x 아키텍처 덕분이다.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견고한 차체인 D7x 아키텍처는 일반적으로 튼튼하다고 알려진 프레임 구조 차체 설계보다 3배 더 강성이 높다. 이로 인해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다양한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전혀 불안함을 찾을 수 없다.

    올 뉴 디펜더 130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P400 X Dynamic HSE 모델 1억4217만원, D300 X Dynamic HSE 모델 1억3707만원이다.

  • ▲ 8인승 오프로더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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