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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간 전이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찾았다!

기사입력 2023.08.09 11:26
  •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유방암 간 전이’ 과정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문형곤 교수팀은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암 조직을 직접 면역이 억제된 쥐에 이식하여 종양을 키운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patient-derived xenograft model, PDX model)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유방암의 간 전이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은 대부분 원격 전이(원발 부위의 암보다는 폐, 간,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 의해 발생하는데, 간은 유방암 환자에게 두 번째로 흔한 원격 전이 부위이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생존 자료를 분석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간에 발생하는 전이는 뼈나 폐에 발생하는 전이보다 치료가 힘들고 상대적으로 생존 기간도 짧았다.

    이에 연구팀은 전이 유무와 전이 기관이 다른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을 활용하여 간에서 ‘전이 전 니쉬’ 형성 과정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전이 전 니쉬(Pre-metastatic niche)는 암세포가 원격 장기에 도달하기 전부터 특정 장기가 암세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을 뜻한다.

  • 유방암 환자의 간 전이조직(왼쪽)의 미세환경 세포에서 폐 전이조직(오른쪽)보다 높은 CX3CR1의 발현을 보여준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유방암 환자의 간 전이조직(왼쪽)의 미세환경 세포에서 폐 전이조직(오른쪽)보다 높은 CX3CR1의 발현을 보여준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그 결과,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해 유방암의 간 전이 과정에서 ‘CX3CL1’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 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규명했다. 

  • 혈액 내 CX3CL1의 수치와 유방암의 간, 폐 ,뼈로의 원격 전이 분석; 혈액 내 CX3CL1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 전이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간 전이에 대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폐와 뼈 전이와 사망률과는 관련 없음을 확인.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혈액 내 CX3CL1의 수치와 유방암의 간, 폐 ,뼈로의 원격 전이 분석; 혈액 내 CX3CL1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 전이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간 전이에 대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폐와 뼈 전이와 사망률과는 관련 없음을 확인.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분자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7월호의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

    허우행 박사(의생명연구원 연구원)는 “암세포가 분비한 세포 밖 소포체가 간 조직에서 CX3CL1이라는 특정 면역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고, 이 단백질에 의해 CX3CR1 수용체를 가진 면역세포가 간 조직으로 유도되면서 암세포가 잘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CX3CL1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향후 간 전이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환자를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표적 치료 전략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곤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지금껏 유방암에서는 이런 ‘전이 전 니쉬’가 간 전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방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사전에 준비된다는 지식을 통해 유방암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향후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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