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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명수, 그리고 인피니트 엘…"둘 다 놓치지 않고 달릴 것"

기사입력 2023.08.01.18:20
  • 사진: 루크컴퍼니 제공
    ▲ 사진: 루크컴퍼니 제공
    "마음가짐은 한결같다.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어느덧 30대가 된 만큼,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묻자 김명수가 들려준 대답이다. 그리고 이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빌딩 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로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누더니 드라마 종영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에는 그룹 인피니트로 약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고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작품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수는 "오늘도 인터뷰를 마치고 인피니트 콘서트 연습을 하러 가야 한다"라며 "체력적으로 부담은 되지만, 오랜만에 멤버들과 재미있게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극 중 김명수는 '장호우' 역을 맡아 복수, 공조, 로맨스 등 다채로운 감정을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넘버스'를 선택한 김명수는 "제대로 된 장르물은 처음이었다. 기대도 됐지만, 걱정도 있었는데,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좋은 작품을 만들었고, 덕분에 다음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경험을 남긴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제균' 역을 맡은 최민수와의 호흡은 김명수에게 많은 배움을 안겨줬다. 김명수는 "선배님께서 워낙 예전부터 활동을 해오던 분이다. 처음 만나기 전에는 특유의 분위기에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대본 리딩 당시 칭찬도 해주시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선배님이 본인의 것 외에도 여러 배우들에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어드바이스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김명수는 "그걸 참고해서도 연기했고, 나중에는 '이러한 방향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의견을 주면, 제 의견도 잘 받아주셨다. 같이 맞춰주신 덕분에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 국내에서는 최초로 회계사를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김명수는 "작품과 시놉시스로만 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회계법인을 참관하게 됐다. 여의도의 한 법인에서 Q&A 시간 등을 가졌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회계사와는 많이 달랐다"라며 "저는 연기를 할 때 캐릭터에 몰입을 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사전 정보를 많이 얻으려고 한다. 참관도 하고 질의응답도 하면서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라고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전문 직종을 다루게 될 경우, 시청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김명수는 "저 역시 회계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몰랐던 것처럼 당연히 어려운 요소가 많다. 회계 용어도 많이 등장하고 자막도 많이 등장하고, 샌드아트 식으로 그림처럼 표현을 하려고도 노력을 했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회계사라는 직업이 조금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회계사에 대해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평 자체도 좋은 평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장호우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김명수는 "원래는 MBTI를 믿지 않았는데, 제가 ISTJ다. 장호우 역시 ISTJ라는 설정이었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아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또한 장호우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서사가 이어졌기 때문에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여러 준비를 많이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다만 드라마의 결말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극 중 악행을 일삼은 한제균이 교도소에 수감되며 '인과응보'를 당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그가 사면을 받은 뒤 새로운 투자신탁 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다시 공조를 시작하는 듯한 승조(최진혁)와 호우의 모습으로 끝을 맺은 것. 이러한 결말에 대해 김명수는 "작품은 끝나지만 이 세계관 안에서 한제균을 저지하고자 계속 움직인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의 결말로는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시즌 2를 암시하는 것인지 묻자 "그런 느낌도 있는 것 같다"라며 "사실 이번 작품을 떠나보내며 아쉬운 것이 많다. 국내 최초로 회계사에 대해 제대로 다룬 것 등 여러 의미가 많고 뜻깊은 작품이라 이대로 끝을 맺지 않고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 다른 모습의 장호우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답했다.

    김명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특히 "캐릭터에 동기화가 될 수 있는, 예를 들어 이번 장호우처럼 성장형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도 몰입감을 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호우 캐릭터 역시 이런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고, 주인공으로서 도파민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명수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인피니트 엘'로서 앨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고 표현한 김명수는 "이제 군 전역한 만큼, 최소 몇 년은 달려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가수와 배우 활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서로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양면에서 오는 시너지가 있는 것 같고, 다른 두 개의 직업군을 하다 보니 생각의 트임도 달라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지만, 잘 마무리 짓는 것이 저의 30대 계획이 될 것 같다. 후에 배우로서도 차기작, 차차기작 이야기 중인 것도 있고, 가수와 배우 모두 30대 내내 놓치지 않고 할 계획이다."

    한편 김명수는 오는 19일과 20일 KSPO DOME에서 개최되는 인피니트 단독 콘서트 'COMEBACK AGAIN'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이후 8월 27일 요코하마, 9월 2일 타이베이, 9월 9일 마카오 등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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