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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의심 ‘라파엘로 성모자’… 40년 만 ‘AI’로 진품 판명

  • 메타리즘
기사입력 2023.07.27 11:00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로 비교분석… 미술관 전시
  • (사진제공: Bradford Museums & Galleries 트위터)
    ▲ (사진제공: Bradford Museums & Galleries 트위터)

    근대 위작으로 여겨졌던 16세기 초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성(聖)모자’ 그림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진품으로 판명됐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브래드커드에 위치한 카트라이트 홀 아트 갤러리는 최근 ‘드 브레스 톤도(de Brécy Tondo)’라고 불리는 작품을 대중에게 최초 공개, 앞으로 두 달간 전시 예정이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장면이 묘사된 이 그림은 체셔 지역에 거주하는 사업가 조지 레스터 윈워드의 소장품 중 하나다. 미술계에서는 라파엘로가 1512년 완성한 걸작 ‘시스티나의 마돈나’와 화풍이 유사하다는 평가와 함께 원작을 모방한 그림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시스티나의 마돈나’는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오 2세가 자신의 삼촌이자 4대 앞서 교황을 지낸 식스토 4세를 축복하려고 라파엘로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그러나 ‘드 브레시 톤도’ 역시 라파엘로가 직접 그렸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약 40년에 걸쳐 진위 여부를 두고 논쟁이 지속됐다.

    윈워드는 별세하기 2년 전인 1995년 자신이 소장해 온 미술품을 관리하는 신탁 기관을 설립하고 학자들이 이를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노팅엄대학과 브래드퍼드대학 연구진은 AI 안면인식 기술을 응용해 ‘드 브레시 톤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그림 주인공인 마리아와 예수의 얼굴이 ‘시스티나의 마돈나’에 묘사된 것과 거의 일치하다고 판단했다.

    브래드포드대 영상컴퓨팅센터 소장인 하산 우가일 교수는 “새로운 AI 기술로 작품을 살펴본 결과 이 작품이 라파엘로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놀라운 확신에 도달했다”며 “이전에 수행했던 얼굴인식 실험과 동료 연구자들의 선행 연구를 종합해 우리는 브레시 톤도와 시스틴 마돈나가 동일인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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