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역동적인 크로스오버 '토요타, 크라운'

기사입력 2023.07.24 19:26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1955년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출시된 크라운은 1세대 모델부터 혁신과 도전을 상징한다. 토요타 모델 중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승용차라는 명성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지난 69년간 뛰어난 내구성과 효율성, 그리고 고급스러움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항상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을 선보인 크라운은 토요타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국내 상륙한 크라운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크라운'을 목표로 16세대로 진화한 완전변경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존 모델이 가진 전통적인 세단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젊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기존 일본 내수 중심에서 해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츠 및 에스테이트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순차 출시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국내는 가장 먼저 크로스오버 타입으로 판매되며 2.5리터 하이브리드(HEV)와 토요타 최초의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Dual Boost HEV) 두 가지로 구성했다.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외관은 전통적인 3박스 구조를 탈피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롭게 디자인된 모던한 왕관 엠블럼이다. 또한, 차량의 폭을 강조하면서 날카롭고 길게 뻗은 전면부의 전방 지향적인 헤머헤드 디자인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DRL)은 차량의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표현한다. 유광 검정으로 마감된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며, 범퍼 하단부에는 차량의 낮은 무게 중심을 표현한 디자인을 반영했다. 길고 샤프한 쿼드 빔 헤드램프는 총 11개의 LED가 적용된 AHS 유닛이 포함돼 있어 다양한 야간 주행 상황에서 최적화된 조도를 제공한다.

    측면부는 크로스오버 특징이 드러난다. 전통적인 세단의 3박스 디자인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비율과 부드러운 루프 라인의 다이내믹한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통해 세단과 SUV의 느낌을 조화롭게 구현했다. 날카롭게 뻗어 있는 전면부와 짧은 후면부 실루엣은 차량이 멈춰 있는 상태에서도 앞으로 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21인치 대구경 휠은 다이내믹하고 볼륨감 있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차량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돋보이게 해주는 투톤 컬러의 알루미늄 휠이 제공된다.

    후면부는 차량의 폭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수평적 디자인이 적용돼 미래지향적이다. 차량 폭 전체를 가로지르는 일자형 수평 LED 테일램프로 야간 시인성을 확보했다. 범퍼 하단부는 친환경적인 비돌출형 테일파이프를 적용하고 세련된 디퓨저 디자인으로 마감해 단정하게 꾸몄다. 여기에 크로스오버만의 높은 트렁크 라인으로 적재 시 편의성도 높였다.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콘셉트로 직관적이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자랑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부터 도어까지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상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작동성이 뛰어나다. 멀티미디어 화면 바로 아래에는 공조 장치 컨트롤 패널과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이 물리 버튼으로 적용됐다.

    토요타 커넥트 기능과 연동한 무선 통신을 통해 뮤직 스트리밍과 U+스마트홈 등의 IOT 서비스, 팟캐스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실시간 교통 정보는 물론, 주유소, 주차장 및 과속 카메라 정보도 지원한다. 여기에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한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준비하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러운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해 그립감이 뛰어나다. 편리함과 직관성을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그룹화된 다기능 버튼들도 양쪽에 배치돼 운전 중 시야의 분산 없이 간편하고 직관적인 메뉴 조작이 가능하다. 계기판은 12.3인치 대형 풀컬러 MID(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 큰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 및 HEV 특화 정보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캐주얼, 스마트, 스포티, 터프 등 4가지 디자인 테마와 3가지 레이아웃으로 총 12가지 디자인 조합을 통해 운전자의 기호에 맞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시트는 천연가죽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 토요타 크라운 / 성열휘 기자

    뒷좌석은 전장 4980mm, 전폭 1840mm, 전고 1540mm, 축거 285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최적화된 뒷좌석 히프 포인트와 도어 실 패널을 낮춰 노약자, 어린이도 쉽고 편하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적절한 측면 지지로 좌우 시트를 독립적으로 분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또한, 2개의 USB 포트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는 크로스오버 타입이라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를 접지 않아도 골프백 4개까지 들어가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공간성을 제공한다. 토요타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상징하기 위해 후면 트렁크 리드 중앙에 토요타 엠블럼도 적용된 부분이 눈에 띈다.

  • 토요타 크라운 /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 토요타 크라운 /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크라운은 2.5리터 HEV,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모두 AWD를 채택했다. 2.5리터 HEV는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자식 CVT(e-CVT) 변속기를 기반으로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가 장착돼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 17.2km/ℓ로 높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 그리고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효율성과 퍼포먼스의 양립을 실현한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는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바탕으로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348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총출력을 발휘한다. 퍼포먼스 주행에 특화된 E-Four 시스템이 탑재되고 이를 통해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모터와 쿨러가 탑재된 e-Axle이 적용돼 기존 시스템 대비 더 강력한 구동력을 지속적으로 후륜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주행 상황에 따라 프런트와 리어의 구동력을 100:0에서 20:80까지 기민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후륜구동 차량에 가까운 드라이빙 경험을 전달한다. 가변 제어 서스펜션(AVS)도 탑재돼 안정적인 직진 주행성과 코너링,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 토요타 크라운 /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 토요타 크라운 /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시승은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진행했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특히 도심 저속에서 전기모터의 적극적인 운영이 눈에 띈다. 어지간한 상황에선 전기모터로 운영되고 약간의 가속과 부족한 토크가 발생할 경우 가솔린 엔진이 빠르게 개입한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어 만난 내리막길은 에너지 충전소나 마찬가지다.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놓고 미끄러져 내려가면 배터리 충전량은 점점 올라간다. 이렇게 벌어들인 전기를 평지나 오르막길에서 가속할 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8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가솔린 엔진과 흡사해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으며,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특히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는 주행 모드에서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퍼포먼스를 강화했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날카로워지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속도를 높이는 주행 감각도 경쾌하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마치 스포츠카와 같은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HEV 모델답게 승차감은 안정적이고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시승 내내 좌우 흔들림이 적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한다. 이는 저중심, 최적의 중량 배분을 실현한 최신 플랫폼 TNGA-K,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향상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만족스럽다. 한층 진화된 첨단 예방 안전 기술 패키지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AHB)으로 구성됐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보니 선행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주행했다.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코너에서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모습이 놀랍다.

    크라운의 판매 가격은 2.5리터 HEV 5670만원,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 6480만원이다.

  • ▲ 토요타 대표 플래그십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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