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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만성 통증 “치료 어렵지만 불치병 아니야”

기사입력 2023.07.22 07:00
  • “만성통증은 치료가 어렵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가 원인 모를 만성 통증에 대한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만성통증은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지속함에도 6개월 이상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계속되는 만성통증이 중추화되고 신경전달체계를 망가트리면 통증의 원인이 해결되고 자극이 없더라도 통증이 과도하게 느껴지는 상태가 된다. 통증을 감지해 척수와 뇌로 전달하는 체성감각신경의 통증에 대한 역치가 민감해져, 통증을 유발할 만한 자극이 아님에도 통증 신호가 만들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 정문영 교수가 만성통증 환자에게 ‘척수신경자극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향대 부천병원
    ▲ 정문영 교수가 만성통증 환자에게 ‘척수신경자극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향대 부천병원

    정문영 교수는 “통증 부위는 등, 허리, 목, 가슴, 두통 등 다양하다. 척추 질환, 류마티스·퇴행성 관절염, 편두통이나 삼차신경통 등 여러 가지 질환들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때로는 사고나 낙상 등으로 발생한 외상에 의한 통증이 만성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통증 유발 원인 자극 없이도 나타나는 통증은 만성통증의 주요 증상이다. 자극이 없을수록 통증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야심한 밤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관절염, 신경병증 환자들에게서 흔히 날씨나 환경 변화에 따라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소화계통 장애, 무기력증, 감정변화 등 여러 가지 신체적·감각적·정신과적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만성통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통증은 가능한 진단명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배제진단’을 통해 진단한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일차로 골절이나 염증 등 통증 유발 원인 병변을 찾는다. 검사 결과 비정상적 구조나 생리적 이상 소견이 없음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면 만성통증으로 진단한다.

    만성통증의 일차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다. 뇌간 부위에서 통증 전달 경로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삼환계 항우울제’를 먼저 사용한다. 그 외 신경안정제 계통 약물이나 항경련제 계통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신경차단술이란 통증 전달경로에 있는 신경을 국소마취시키는 시술을 말한다. 신경차단술은 매우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통증 형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시행한다.

    만성통증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적절한 수면을 취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 취미생활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만성통증은 이상을 나타낼 가시적 방법이 없어 꾀병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체성감각신경계통 이상으로 인해 분명한 증상을 겪는다. 따라서 주변인들의 이해와 도움이 꼭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증을 완전히 없애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마약성 진통제는 초기 치료 효과와 달리 결국 통증 강도를 높이고 약물중독을 유발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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