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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 원인 9위 ‘패혈증’, 사망 위험도에 나이·성별 영향

기사입력 2023.07.17 14:21
  • 나이와 성별이 패혈증 환자의 사망 위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패혈증은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 치료가 빨리 되면 호전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패혈증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국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패혈증은 국내 사망 원인 9위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호흡기내과), 고령은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이 패혈증 환자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한국패혈증연대에서 수집하고 있는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에서 2019년 9월부터 2021년 12월, 19개 병원 응급 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 쇼크로 진단된 19세 이상 성인 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환자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사망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관계가 아닌, 나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함께 면역 체계 변화가 영향을 줄 것이라 가정했다.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망 요인을 더욱 정확하게 분석하고자 비선형적 관계 분석에 적합한 스플라인 보간법(Spline Interpolation)을 사용했다.

  • 연령대별 병원 내 사망률을 성별로 나누어 비교한 그래프(왼쪽: 남성, 오른쪽: 여성) /이미지 제공=삼성서울병원
    ▲ 연령대별 병원 내 사망률을 성별로 나누어 비교한 그래프(왼쪽: 남성, 오른쪽: 여성) /이미지 제공=삼성서울병원

    전체 환자 사망률을 성별에 따라 비교한 결과, 사망 위험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115% 더 높았다. 반면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는 남성이 여성 대비 사망 위험도가 57%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사망 위험도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선형적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별에 따라 감염 경로도 달랐다. 호흡기 감염은 남성은 53.8%, 여성은 37.4%로 남성에게 더 많았다. 요로 감염은 남성은 14.7%, 여성은 29.8%로 여성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한편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을 성별로 비교했을 때 남성의 상대 위험도가 29%로 현저히 낮은 특징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중환자 관리(Critical Care)’ 최근호(IF 19.344 / 2021년 기준)에 게재됐다.

    서지영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에 따른 편차가 커서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하여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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