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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복도가 산호초가 물결에 따라 일렁이고 열대어가 살아나올 것 같은 바닷속으로 변신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별관 1층 갤러리월에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오픈 갤러리’를 마련하고 첫 전시를 7월부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오픈 갤러리’는 삼성서울병원이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색다른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 공간으로, 공모를 통해 신청받은 270여 팀 중 6명의 작가를 선정해 2개월씩 전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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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갤러리의 첫 번째 전시는 바닷속 모험을 떠나는 아기의 여정을 그린 주은빈 작가의 ‘Healing Place’ 展이다.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아기의 다양한 여정과 풍경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기쁨과 내일의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은 오는 9월 1일까지 2달간 진행된다.
전시를 접한 환자와 내원객들은 “아버지의 암 재발 관련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맑고 평온한 바닷속 풍경을 감상하니 무언가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보게 된다”, “곱고 아름다운 색감이 60세를 넘고 항암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나의 여정에 희망을 꿈꾸며 헤엄치며 나가게 한다”, “삭막한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등 다양한 감상평을 전했다.
주은빈 작가는 “환자들이 오픈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하며 꿈과 희망을 받는다는 피드백을 듣고, 작가로서 더 힘이 나는 전시다. 일반 갤러리와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