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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동원 회장 “2030년까지 美 매출 3배 성장, 시장 1위 목표”

기사입력 2023.07.13 11:17
  •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

    농심 신동원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임직원에 이같은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새로운 변화와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농심 측은 “K푸드 열풍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글로벌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젊은 농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제공
    ▲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하면서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동원 회장의 현장 경영에 힘입어 라면의 발상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나간다는 철학으로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둔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며,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둬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며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내실을 다졌다.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 회사 운영 전반에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이익률을 올렸다. 이와 함께 AI, IoT를 업무방식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생산 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품 안전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또한, MZ세대와 친밀하게 소통하는 ‘젊은 농심’이 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였다.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함으로써 보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의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소비자 접점의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비빔면 시장 1위 역전을 노리는 ‘배홍동비빔면’, 음료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열풍에 발맞춰 내놓은 ‘웰치 제로’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선보인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국내 사업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농심은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해결책으로 ‘스마트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온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올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신 회장은 생명 존중과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비건푸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지난 2020년, 농심이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했다.

    농심은 지난 2020년 론칭한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주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콜라겐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콜라겐 이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라이필 브랜드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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