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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야외 테라스에서 한껏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맛집이 인기다. 이들은 이국적인 유럽 식료품점, 엔틱한 중세 정원, 프랑스 와이너리 등 다양한 콘셉트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야외 테라스를 가진 브런치 맛집을 모아봤다.
청담동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브런치... 로컬 식재료로 신선함과 맛 더한 ‘퍼블릭 마켓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
‘퍼블릭마켓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은 청담동을 찾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른다는 브런치 필수 코스다. 올봄 문을 연 퍼블릭마켓은 ‘청담 핫플’로 유명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2층에 자리 잡았다. -
특히 SNS 인증샷 명소인 2층 농구 코트 옆에 위치한 야외 테라스에서는 청담동 한복판에서 사시사철 바뀌는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화이트&우드 톤의 차분한 컬러 매치와 푸른 식물의 조화는 퍼블릭마켓 특유의 포근하고 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식료품 편집숍답게 충청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개성 있는 메뉴는 퍼블릭마켓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충청남도 예산의 유기농 루꼴라와 딜, 바질, 로즈마리 등 허브, 부여 특산품인 표고버섯, 그리고 밤껍질(율피)을 먹이고 자연 방사해 키운 무항생제 유정란인 공주의 율란 등 로컬의 식재료를 사용해 ‘구운 통영산 문어와 수미감자’, ‘한우 라구 라자냐’, ‘아란치니’, ‘부르스케타(이탈리아식 오픈 샌드위치)’ 같이 요즘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퍼블릭마켓과의 이번 협업을 이끈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3월부터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몬스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 ‘퍼블릭마켓 시몬스테라스점’을 오픈했다. 이후 시몬스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파머스 마켓’에 대전·충청권 대표 스토어로 퍼블릭마켓을 초청하는 등 로컬을 알리기 위한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퍼블릭 마켓이 자리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은 팝업 프로젝트로 오는 9월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가벼운 브런치부터 이색 생활용품, 식료품까지... 생활 밀착형 동네 플랫폼 ‘보마켓’
브런치 카페 겸 그로서리스토어인 ‘보마켓’은 이미 서울에만 5개 지점을 보유한 핫플레이스다. 동네 슈퍼가 컨셉인 보마켓은 ‘주변에 갈 만한 식료품점이 없다’는 유보라 보마켓 대표의 아쉬움에서 출발했다. -
스스로를 생활 밀착형 동네 플랫폼으로 소개하고 있는 보마켓은 치약, 칫솔 같은 일상용품뿐 아니라 친구, 가족과 브런치를 먹고 가볍게 와인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동네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한남동의 한 단독 아파트 상가에서 시작한 보마켓은 특유의 인간미가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는 경리단길, 만리동, 서울숲 등 서울 명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주말에는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마치 프랑스 숲속에 위치한 식료품점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보마켓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부담 없는 햇빛 덕분에 야외에서도 편안하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식사를 기다리며 둘러보는 식료품점은 보마켓에 방문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다양한 와인부터 식탁에 산뜻함을 더해줄 테이블 웨어, 직접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생활용품까지 ‘미제 슈퍼’라는 별명답게 물 건너온 다양한 물건들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중세 유럽 정원을 넘어 프랑스 와이너리, 잉글리시 브랙퍼스트까지... ‘달마시안’, ‘더젤’, ‘어프로치’
압구정로데오거리 끝자락 도산공원에 위치한 신사동 ‘달마시안’은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반려견과 함께 야외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실외 공간에는 정원을 구성해 두었는데 마치 중세 유럽을 연상하게 하는 엔틱한 벽돌 소재의 건축물과 식사 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가게 입구 정면에 달마시안의 시그니처인 커다란 꽃 분수대가 있는데, 유럽 감성을 담을 수 있는 SNS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실내로 들어서면 수많은 종류의 와인과 각종 스낵을 구매할 수 있는 식료품점으로 꾸며진 공간도 확인할 수 있다. 달마시안에서는 대표 브런치 메뉴인 ‘크런치 프렌치토스트’, ‘에그베네딕트’, ‘달마시안 몬테크리스토’를 즐길 수 있다. -
녹사평역에서 내려 경리단길을 걷다 보면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 ‘더젤’을 만날 수 있다. 빨간 벽돌로 세워진 이국적인 외벽 덕분에 쉽게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서면 탁 트인 남산 뷰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날만 좋다면 테라스에 앉아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즐기는 브런치를 기대해도 좋다. 와이너리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하 1층에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천연 와인 셀러가 있으며, 각종 애피타이저와 스테이크·파스타 등 식사에 맞는 추천 와인을 페어링해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사과나무로 훈연한 ‘필레미뇽 스테이크’다.
'어프로치' 용산은 복잡한 용리단길 속 프라이빗한 정원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개인주택이었던 곳을 매입해 깔끔하고 모던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테라스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초록색이 가득한 나무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야외 정원에서 영국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 딸기·유자·피스타치오·피넛버터 잼을 곁들인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와 ‘삭슈카 앤 사워도우’, ‘소시지 롤’은 모두 런던 출신의 셰프가 담아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