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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자동화 미드필더 ‘유아이패스’… “생성형 AI를 사무실로 패스”

기사입력 2023.07.11 16:19
그래햄 쉘든 유아이패스 CPO “자동화 없는 AI는 팔다리 없는 뇌”
  • 그래햄 쉘든(Graham Sheldon) 유아이패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유아이패스가 제공하는 오토메이션 플랫폼은 생성형 AI뿐 아니라 각 분야에 특화된 AI까지 지원해 고객들이 AI를 각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그래햄 쉘든(Graham Sheldon) 유아이패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유아이패스가 제공하는 오토메이션 플랫폼은 생성형 AI뿐 아니라 각 분야에 특화된 AI까지 지원해 고객들이 AI를 각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우리 사무실로 들여올 수 있을까?” 

    최근 AI 산업은 생성형 AI 기술 등장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AI 기술이 등장하고 있고,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채널을 이해하고 생성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과 사용은 엄연히 다른 분야다. 아무리 발전된 AI 기술이라도 본인 업무와 상관없으면 관심을 가질 일이 없고, 데이터 유출이나 보안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AI 산업은 발전된 기술을 각 업무 영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관한 과제를 안게 됐다.

    글로벌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기업 ‘유아이패스’는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분야 AI 기술 적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그래햄 쉘든(Graham Sheldon) 유아이패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생성형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만, 이 기술은 모든 사용 환경에 적합하진 않다”면서 “(이 AI는) 생산성을 내거나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는 데 있어 혁신적이지만 비용이 높고 시간이 더디며 각 데이터는 사용자 업무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이패스가 제공하는 오토메이션 플랫폼은 생성형 AI뿐 아니라 각 분야에 특화된 AI까지 지원해 고객들이 AI를 각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 실질적 활용, RPA가 이끈다

    유아이패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사를 보유한 RPA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1만 개 이상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LG그룹, 현대자동차, 두산, SK텔레콤,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많은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RPA는 사람이 PC 등 디지털 장비에서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대신 수행하는 자동화 로봇을 뜻한다.

    기존 RPA는 태스크 기반(Task-based)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했다.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이 RPA였다. 회사 직원이 경력증명서를 요청하면 업무가 바쁜 인사담당자 대신 소프트웨어 로봇이 대신 경력증명서를 만들어 요청한 사람에게 이메일로 보내줬다. 유아이패스는 이러한 기본 업무 자동화에 만족하지 않고 고도화된 업무까지 자동화하도록 고도화했다. 기존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고도화된 업무까지 자동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축적했다. 그중 하나가 AI다.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각 기업과 업무 분야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특화된 AI 기술을 RPA에 녹여냈다. 쉘든 CPO는 “AI는 생성형 AI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종류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AI 기술에서도 자동화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해 플랫폼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은 생성형 AI와 만나 더 빛을 보고 있다. 보안이나 학습 데이터 등의 문제로 전문화된 영역에 사용하기 어려운 생성형 AI를 기존 자동화 플랫폼에 더해 전문화된 영역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각 분야에 특화된 AI가 생성형 AI 기술을 보조해 특정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똑똑하고 다재다능하지만 특정 전공이 없는 대학생에게 전공 교수가 붙어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게 지도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유아이패스는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 협업해 해당 회사의 생성형 AI 기술을 유아이패스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쉘든 CPO는 “2주 전 우리는 생성형 AI 커넥터를 발표하며 고객사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어떤 제품을 이용하든 해당 제품의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며 “데이터나 보안 문제로 범용 모델 외 특정 모델을 쓰고 싶은 고객사가 있다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놨다”고 말했다.

  • 유아이패스는 가트너의 Magic Quadrant RPA 부문에서 4년 연속 리더로 선정됐다. /유아이패스
    ▲ 유아이패스는 가트너의 Magic Quadrant RPA 부문에서 4년 연속 리더로 선정됐다. /유아이패스

    ◇업무 자동화는 대기업만의 특권? 유아이패스가 없앴다

    유아이패스가 기존 RPA부터 생성형 AI까지 많은 기술을 플랫폼에 녹여내고 있는 이유는 ‘자동화’다. 쉘든 CPO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고의 툴로 업무 자동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가 가진 목표”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노코드, AI 자동화, 사용자인터페이스(UI) 자동화, 자연어처리(NLP), 문서 이해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델을 70개 이상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사용에 있어서도 자동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비즈니스 사용자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적절한 정보를 적절한 사용자에게 적시에 줘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AI 기술도 실제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화 없는 AI는 신체가 없는 뇌와 같다”며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어야 AI 사용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실제로 유아이패스 기술을 도입한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50개에 달하는 업무를 자동화해 40만 시간을 절약했다. 우버도 코로나19 이후 업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아이패스 플랫폼을 도입한 결과 연간 1000만 달러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중소기업 사례도 많다. 쉘든 CPO는 엔터프라이즈 기업 사례 외 중소기업 사례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아이패스가 보유한 1만 개 고객사 중 대부분은 사실 엔터프라이즈급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자동화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시스템은 고객사가 별도로 플랫폼이나 가상 시스템 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바로 웹에서 자동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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